확실하게 베지 못한 KIA, 결국 목에 칼이 들어왔다… 수비+불펜 흔들, 현주소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강팀과 약팀의 사이는 ‘무자비함’에서 잘 드러난다. 강팀은 잡을 경기를 잘 잡는다. 지는 경기도 허점을 잘 찾는다. 반면 약팀은 이기고 있는 경기도 불안하다. 그 이미지의 차이는 상대팀의 ‘자신감’ 유무로 이어진다.
올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분명 강팀이다. 27일 현재 59승38패2무(.608)를 기록 중이다. 리그 유일의 6할 승률 팀이다. 2위 LG와 경기차는 5경기다. 이미 시즌을 99경기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차이는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실시되고, 관건은 포스트시즌을 어디서 시작하느냐다. 잘 나갈 때는 확실한 폭발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또 질 때를 보면 어딘가 허약하다. 선발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불펜이 무너질 때도 있다. 수비는 잘하다가도 허점을 보인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는 강팀이지만 또 허점도 있는 KIA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상대를 베어야 할 때 확실하게 베지 못했고,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KIA는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잘 공략하지 못했지만 0-1로 뒤진 4회 김도영의 역전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선발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도 7회까지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잡았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8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2-1, 1점 리드였다.
하지만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이 김태진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았으나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주형 타석이 어쩌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이주형이 2B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가운데 결국 우전 안타를 쳤다. 1루 주자 이용규가 3루로 가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주형은 잡을 수 있었다.
이주형은 1루에서 2루로 가다 다리가 풀려 넘어졌다. 이주형의 표정을 보면 포기한 듯했다. 1루로 돌아가기도, 2루로 가기도 애매한 위치에서 넘어졌기 때문이다. KIA 수비수들은 내야에서 이주형을 잡으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외야에서 2루로 넘어오는 송구를 잡던 유격수 박찬호가 어찌된 일인지 앞으로 대시하다 같이 미끄러졌다. 박찬호와 거리가 꽤 멀다는 것을 확인한 이주형은 다시 벌떡 일어나 뛰어 2루에 들어갔다. 그냥 런다운 상황을 만드는 게 더 나을 법한 장면이었다. 여기서 이주형을 잡았다면 2사 3루지만, 결국 1사 2,3루가 됐고 도슨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라 KIA의 필승 의지를 보여줬지만 전상현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3루에서 김혜성을 고의4구로 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고영우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고 2-5로 역전 당했다. 이주형을 죽일 수 있었던 그 플레이가 자꾸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약팀처럼 보였던 KIA는 또 강팀이었다. 2-5로 뒤진 9회 타선이 기어이 3점을 만회하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상현도 9회 2사까지는 잘 잡았다. 하지만 이용규의 유격수 강습 타구 때 박찬호가 이를 잘 잡지 못해 또 위기가 시작됐다. 물론 강한 타구에 바운드까지 있었으니 까다로운 타구는 맞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박찬호의 수비력이라면 기대를 걸 만한 타구였기에 아쉬웠다.
여기서 전상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고 위기를 지웠다면 오히려 유리한 건 방망이가 있는 KIA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상현도 흔들렸다.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도슨과 상대하는 건 더 어려웠을지 모른다. 역시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송성문의 기술적인 타격에 걸리며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KIA의 타격은 남부러울 게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이가 빠진 부분들이 조금 있다.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이 다소 허약하다. 필승조는 기복이 있다. 압도적인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수비로 새는 점수가 너무 많다. 이런 점들을 단단하게 잡고 가야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그 다음 대업을 논할 수 있다. 위기를 잘 헤쳐 나왔던 KIA가 28일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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