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金 이어 올림픽 銅…3년새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김우민[파리2024]
3년 후 파리에서는 시상대 '우뚝'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황선우(21)가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하지만 3년이 흐른 뒤 세계 경영 중장거리 강자로 우뚝 섰다.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김우민은 '월드 클래스'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42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샘 쇼트, 일라이자 위닝턴(이상 호주)와 더불어 메달 후보로 꼽혔던 김우민은 예선에서 뜻대로 레이스를 펼치지 못해 7위에 머물렀지만, 결승에서 제 기량을 뽐내며 꿈에 그렸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살아있는 역사'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우민 이전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 뿐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김우민의 동메달로 한국 수영은 런던 대회 이후 12년간 끊겼던 올림픽 메달 명맥을 다시 이었다.
수영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고학년 때 수영을 시작한 김우민은 좀처럼 성적이 나지 않아 한때 철인3종으로의 종목 변경도 고민했다. 하지만 자유형 장거리를 뛰면서 재능을 찾았고, 진로를 정했다.
부산체고에 진학하며 중장거리 선수로서 기량을 갈고 닦은 김우민은 이호준(23·제주시청)과 함께 박태환의 뒤를 이어 한국 경영 중장거리를 책임져 줄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받았다.
그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됐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 영자로도 뽑혔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만 18세에 광주 세계선수권남자 자유형 800m, 1500m에 출전한 김우민은 모두 예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800m에서는 예선 31위, 자유형 1500m에서 예선 28위에 머물렀다.
계영 영자로 나선 도쿄 올림픽에서도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대표팀은 예선 13위가 돼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0대 시절 메이저 국제대회를 경험한 김우민은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은 김우민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대회였다.
당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 6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것은 김우민이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역대 두 번째였다. 결승에서는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듬해 김우민은 한 뼘 더 자랐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도 역시 6위를 차지해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서는 2022년보다 한 계단 높은 5위에 올랐다.
세계 무대 '톱5' 진입에 성공한 김우민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과 아시아신기록 수립에 앞장섰고, 자유형 8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3분44초36으로 역시 금메달을 따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수영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경영 선수는 김우민이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마린보이' 박태환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린 김우민은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사했다.
도하 세계선수권은 파리 올림픽 개막을 5개월 앞두고 겨울에 열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불참했다.
하지만 자유형 400m에는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은, 동메달리스트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 마르텐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길레르미 코스타(브라질)가 모두 출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유력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우민은 올해 6월 점검차 나선 마레 노스트럼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42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자신감을 한껏 충전한 김우민은 "올림픽이 기다려진다"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예선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3분45초52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7위가 돼 아슬아슬하게 결승행 티켓을 땄다. 예선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우민은 200m 지점까지 선두를 다투다가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조 4위로 밀렸다.
하지만 김우민은 "예선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 오후 결승 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가슴을 폈고, 결승에서는 `1번 레인의 불리함을 딛고 그토록 바랐던 올림픽 메달에 입맞춤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치고나가며 레이스를 주도한 김우민은 막판 100m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으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대다수 선수들 컨디션이 최정상이 아니었던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의미가 반감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김우민은 이번 올림픽 메달로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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