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 펜싱 사브르 개인전 銀 확보…결승서 '그랜드슬램' 도전[올림픽]

4강서 사멜리 15-5 완파…오전 4시55분 결승
상대는 구본길과 세계 1위 누른 튀니지 페르자니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28·대전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올라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4위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4강에서 세계랭킹 7위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완파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개인전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오상욱은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제패했던 오상욱은,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면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개인전 그랜드슬램은 한국 펜싱 역사상 전무한 기록이다.

오상욱은 잠시 후 오전 4시 55분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다.

페르자니는 32강에서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을 제압한 데 이어 4강에선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15-11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상욱이 준결승에서 맞붙은 사멜리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특히 4강에서 김정환을 제압해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희망을 꺾은 바 있다. 김정환은 당시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멜리를 상대로 6승 무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 오상욱은, 경기 초반 3점을 내리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런지에 이은 막고 찌르기 등으로 연거푸 4점을 따내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흐름을 잡은 오상욱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4-4 동점에서 연거푸 4점을 따내며 1라운드를 8-4로 마쳤다. 상대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했고 한발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인정받았다.

2라운드에서도 오상욱의 기세는 계속됐다. 시작되자마자 빠른 공격 성공에 이어 롱 런지까지 적중하는 등 연속 5득점, 13-4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 점을 내준 뒤 곧장 만회한 오상욱은 경기를 오래 끌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거의 동시에 공격이 이어졌는데, 심판이 오상욱의 득점을 인정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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