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스크린을 휩쓴 내 안의 '불안'...우리는 왜?
[앵커]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800만을 돌파했고, 글로벌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에도 올랐습니다.
이번 흥행의 주역, 새롭게 등장한 감정인 '불안이'인데요.
영화를 통해 내면의 불안을 돌아봤다는 반응인데, 이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박나연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춘기에 접어든 13세 소녀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들이 하나, 둘 생겨납니다.
그중에서도 불안은 라일리의 감정 조절 본부를 장악합니다.
특히 무한경쟁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이 영화 속 '불안이'에게 크게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는 평가입니다.
[박현숙 / 경기도 부천시 : 아, 내가 맞아 이런 불안한 감정이 있어서 힘들었구나…그런 걸 알게 해줬습니다.]
[강민성 / 경기도 화성시 : 저도 이 현실에서 불안한데 그 캐릭터를 보면서 많이 대입되고,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불안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 뇌의 기능적 역할과 관련이 있습니다.
편도체에는 외부의 위협을 처리하는 회로가 있는데, 전전두엽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편도체에 알려주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합니다.
이때 편도체에서 과도한 반응이 일어나게 되면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지만, 자칫 과해지면 많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 뇌파 측정 실험 결과, 불안이 심한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훨씬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인지 과정 중 첫 번째인 '주의' 과정이 과장되고 편향돼있는 겁니다.
[최준식 /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 많은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동시에 우울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조금 더 심각한 우울증이라든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불안을 통제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의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정신적 관리와 신체적인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경욱 /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너무 자기를 자책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때 자기를 조금 돌보는,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그런 태도를 조금 우리가 연습을 하면 아마 불안에서 좀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체를 이용한 불안 관리법으로는 복식 호흡, 몸 이완하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불안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닌, 성장을 위해 함께해야 할 감정임을 강조했습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디자인 : 이원희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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