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도 눈물"…'중국의 침공' 다룬 드라마에 대만인들 공포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7.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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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돼 대만인들이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개된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 '제로데이'(零日攻擊)의 예고편이 대만에서 뜨거운 반응과 토론의 물결을 일으켰다.

18분 분량의 예고편에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수색·구조 임무를 가장해 대만 해상을 봉쇄하고, 이후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 등 방식으로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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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V 드라마 '제로데이' 시리즈
중국군이 대만 해상 봉쇄·침공하는 내용 담겨
[서울=뉴시스] 대만 TV 드라마 시리즈 '제로데이' 예고편. (사진=엑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돼 대만인들이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개된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 '제로데이'(零日攻擊)의 예고편이 대만에서 뜨거운 반응과 토론의 물결을 일으켰다.

18분 분량의 예고편에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수색·구조 임무를 가장해 대만 해상을 봉쇄하고, 이후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 등 방식으로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예고편은 지난 22일부터 진행되던 한광 훈련과 맞물리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한광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략에 대비해 대만군의 전투준비태세를 평가하기 위한 연례 훈련으로, 중국군의 무력 침입을 가상한 실전형 훈련으로 진행된다.

한 대만인 시청자는 해당 예고편에 "이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하지만 이것은 대만인으로서 우리가 직면해야 할 일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시청자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로데이' 시리즈 프로듀서 청신메이는 "이 위협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민감하게 여겨 그간 언급을 피하고 있었다"며 "일부 배우와 감독은 이 드라마가 중국을 분노케 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직면한 위협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시리즈 공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로데이' 시리즈는 대만 문화부와 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nited Microelectronics·UMC)의 차오싱청 전 회장이 제작비를 일부 지원했다. 방영은 내년으로 예정됐다.

차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방력 강화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2022년에는 대만 방위력 강화를 위해 30억 대만달러(약 1266억9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안보 전문가들은 대만이 중국을 억제하거나 저항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만의 군 병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만은 지난 2022년 12월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매체는 "양안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은 수십 년간 존재해 왔으나, 주제의 민감성과 상업적 영향 탓에 대만 TV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이 드라마로 인해) 대만군이 더 많은 병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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