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사랑과 전쟁? “아파트 동거 중 남친이 결혼 석달 앞두고…”

권준영 2024. 7. 2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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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서 아파트 동거 中 ‘남친 외도 폭로글’ 나와
“저한테 정신 차리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마음 정리 안 된다며 前 여친에게 가고 싶다고”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지 모르겠어…결혼 세 달 앞두고 정리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결혼 앞두고 파혼한다는 사람들, 이해 못 하던 저였는데…너무 괴롭고 힘들어”
<디지털타임스 DB, 네이트 판 캡처>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실판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 하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 세 달 남았는데 전 여친에게 간대요'라는 제하의 폭로글이 전날 게재됐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지 약 1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17분 기준, 2만2572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 A씨는 "여기 채널이 조언이 가장 많은 것 같아 글울 작성한다"며 "저와 남자친구는 1년을 만났고 모든 조건이 부합해 작년에 예식장 상담받고 올해 10월로 날을 잡았다. 그리고 두 달 전부터 남자친구가 살던 아파트에서 동거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A씨는 "최근 한 2주 전부터 남자친구가 이상하게 회식이 잦아지고 귀가 시간도 너무 늦어지더라. 그리고 뭔가에 정신이 팔려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라며 "결혼 준비는 다 끝났는데 뭔가에 혼이 나간 느낌? 같이 있어도 저와의 대화에 집중을 못 하고, 화장실 갈 때도 안 그러던 사람이 꼭 휴대폰을 들고 간다. 일이 바빠서 그런 건가 했는데 어제 사건이 터졌다"고 작심 폭로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 차에서 립밤이 나왔다. 작은 크기였는데 운전석 옆자리 틈에서 굴러 나오더라"며 "누가 봐도 여자 립밤이라 이거 누구 거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 한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바람이 났구나'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집에 와서 똑바로 말하라고 추궁하니, 저를 사귀기 전에 잠깐 만났던 전 여친 거라고 한다"면서 "남자친구가 현재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잘 지내냐고 최근 연락이 와서 몇번 만났다고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정신 차리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자기도 마음 정리가 안 된다며 전 여친에게 가고 싶다고 한다"며 "본인이 미X 놈인 거 맞는데, 도저히 포기가 안 된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그 전 여친의 존재를 안다. 남자친구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 휴대폰에 사진이 있길래 '누구냐'고 하니까 잠깐 사귀었던 여자인데 외모도 몸매도 완벽한 자기 이상형이었는데 성격이 X랄 맞아서 헤어졌다고 욕을 그렇게 하더니 이제 와서 전 여친에게 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 이거 명백한 바람이고 사기라고, 전 여친한테 나랑 결혼 직전인 거 내가 다 얘기하겠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다"면서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도 자기가 물어내야 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여친이 자기를 만난다고 하면 만날 거고,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라며 "전 여친 연락처는 저장해뒀는데, 이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고 결혼을 세 달 앞두고 정리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만나왔던 기간 내내 저에게 한결같이 잘하던 사람이 뭐에 홀렸는지 책임감도 없이 이렇게 배신을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그는 "결혼 앞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파혼한다는 사람들 이야기 듣고 이해 못 하던 저였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심적으로도 너무 괴롭고 힘들다"며 "도와주세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네티즌은 "일단 결혼식 비용에 들어간 돈부터 다 받으시고 그 후에 전 여친에게 알리세요. 책임감 제로인 남자인 거 보니 전 여친이 안 받아주면 배째하고 비용 안 줄 수도 있어요. 어차피 그 여자에게 가던 안 가던 결혼은 파토난 거잖아요. 멘탈이 견딜만 하시면 정신적 피해 보상 같은 것도 청구할 수 있는지 변호사 상담도 해보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쓰니(글쓴이) 인생에 최고로 복받은 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결혼해서 애 낳고 저러면 어쩌겠어요", "돈 일단 다 받으시고 식장 계약 파기하고, 집도 구하셔서 나가시고 다 정리를 한 후에 전 여친이랑 남친 둘 다 카톡방에 초대해서 말하세요", "지금이라도 그런 사람인거 알아서 다행입니다. 그냥 칼같이 손절하세요", "위약금 받을 수 있을 때 받아야 함. 안 낸다고 버티면 진짜 골치 아픔", "이혼보다 파혼", "남자가 돈 다 준다고 할 때 최대한 많이 받고 헤어져요", "파혼으로 돈 손해 보는 부분 다 물게 하고, 위자료까지 받으세요. 그리고 다 처리된 후에 전 여친한테도 꼭 다 알려주고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아직 현실감이 덜 든 글쓴이를 위한 요점 정리^^ 글쓴이 워딩 그대로라면 그 X은 자기가 비용 물어낸다는 생각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내가 물어내야 하면'이 대체 뭔가요? 길 가던 초딩을 붙잡고 물어봐도 저 상황에선 당연히 그놈이 물어내야 하는 상황인 거 다 알 텐데? 지금 그놈 회피 중이다. 어차피 관계 복구는 틀렸고, 그놈한테 받아낼 거 받아내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니 정신 단단히 차리세요^^"라는 뼈 있는 댓글을 썼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남자의 초혼 건수는 4만6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고, 여자의 초혼은 4만5268건으로 2.5% 증가했다. 다만 재혼을 포함한 전체 혼인 건수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간 결혼하지 않고 살던 사람들이 부부의 삶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초혼 상승세는 지난해 초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남자 초혼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여자 초혼은 20.5% 상승했다.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베이비붐 세대의 자녀)가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97세, 여성은 31.45세(2023년 기준)로 집계됐다. 현재 1991~1993년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 출생아 수가 70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또래 연령대보다 숫자가 많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의 인구도 늘어난 데다 혼인율도 상승했다"면서 "2022년 8월부터 혼인이 늘어난 영향이 약 2년의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혼 페널티'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신혼부부 지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초혼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페널티'는 혼인신고를 한 사람이 청약?대출 등에서 오히려 미혼보다 불리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실제로 정부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에서 신혼부부의 소득 기준을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고, 신생아 출산 가구 특례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근로장려금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도 3800만원 이하에서 4400만원 이하로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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