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나란히 승리 거둔 남북 탁구…소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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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 탁구가 한국 탁구와 나란히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을 펼쳐 보였다.
경기 시작 30여분 전쯤 본부석 쪽 관중석에 북한 선수단 관계자 3명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북한 선수들의 이름 표기만 확인해줬을 뿐 다른 질문은 받지 않았다.
곧이어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등 한국 관계자들도 경기장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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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 탁구가 한국 탁구와 나란히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을 펼쳐 보였다.
27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이 치러졌다.
경기 시작 30여분 전쯤 본부석 쪽 관중석에 북한 선수단 관계자 3명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북한 선수들의 이름 표기만 확인해줬을 뿐 다른 질문은 받지 않았다.
북한은 한국과 로마자 표기가 다르다. 그래서 한국 기자들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의 이름을 어떻게 한글로 써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곤 한다.
곧이어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등 한국 관계자들도 경기장에 등장했다.
탁구와 깊은 연을 맺어온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도 유 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유 회장 등이 앉은 자리는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한때 남북 탁구는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을 이룬 적이 있는 남북 탁구다.
그러나 이날 남북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남북은 경기도 나란히 치렀다.
네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본부석에서 봤을 때 가장 오른쪽 테이블에서 독일 조를 상대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일본의 세계 2위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와 대결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독일을 4-0으로 완파했고, 북한은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던 일본에 4-1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업셋'이 가까워지자 프랑스 팬들은 북한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비교적 차분하게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리정식과 김금용은 박수가 계속되자 김혁봉 감독과 함께 활짝 웃으며 손들어 화답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북한 스포츠가 올림픽 복귀전에서 일본에 제대로 한 방 먹인 셈이다.
임종훈은 "원래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났을 때도 정말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역시 잘하더라"고 평가했다.
신유빈은 "(시드 배정에서) 우리가 일본을 만나는 것이었으면 남북전이 열릴 뻔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중국을 만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유 회장은 "일본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하는 듯했다. 그저 상대가 북한이어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임종훈-신유빈 조와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까지 살아남아야 맞대결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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