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현장] '아뿔싸 7위라니...' 김우민 일부러 힘 뺐나? 직접 본인이 밝혔다, 과연 불리한 '1번 레인' 극복하고 金 쏠까

[스타뉴스 | 라 데팡스 아레나(파리)=김우종 기자]

김우민이 2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7위로 통과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김우민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예선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중장거리 수영 최강자'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예상 밖인 7위로 통과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김우민은 다소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게 됐다. 1번 레인은 이른바 황금 레인으로 불리는 '3, 4, 5'번 레인에 비해 물의 저항이 심한 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김우민이 이를 극복하고 한국 수영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 것인가.

김우민은 2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4조에서 3분 45초 52로 8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최종 예선 성적 전체 7위로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일반적으로 메달권이 유력한 선수들은 예선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자칫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힘을 뺄 경우, 정작 더 중요한 결선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도 마찬가지였다. 1위부터 모든 선수가 3분 42초는 물론, 3분 43초대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1위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3분 44초 13, 2위 기예르메 코스타(브라질)가 3분 44초 23, 3위 페이 리웨이(중국)가 3분 44초 60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 뒤를 이어 엘리자흐 위닝턴(호주)이 3분 44초 87로 4위, 사무엘 쇼트가 3분 44초 88로 5위, 애론 샤켈(미국)이 3분 45초 45로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김우민이 1위에 1.39초 뒤진 7위에 랭크됐으며, 8위는 3분 45초 75를 마크한 올리버 클레멧(독일)이었다.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김우민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예선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제 중요한 건 결선이다. 결선은 28일 오전 3시 42분에 펼쳐진다. 김우민은 예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200m까지는 나름 편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왠지 모르게 (페이스가) 잘 안 올라가더라. 그래서 좀 힘든 레이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 일부러 힘을 빼고 페이스 조절을 한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질문에 김우민은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그냥 생각한 것처럼 잘 안돼서 살짝 아쉬운 레이스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김우민은 "(결선에서는) 조금 더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선에서는 진짜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대체로 예선 경기를 봤을 때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을 못 하겠다. 막말로 제가 1등을 할 수도 있는 거고(웃음). 그래서 오후 경기도 기대가 된다"면서 "결선 경기에 잘 집중해서 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제가 연습하면서 준비했던 대로, 결승전에서도 다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런 레이스가 잘 통했으면 좋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우민이 출전한 첫 번째 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당시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올림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계영 800m에만 참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예선 13위에 그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러나 김우민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중장거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최윤희(1982년 뉴델리)와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한국 수영 역사상 3번째로 단일 대회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올해 김우민은 더욱 성장했다. 지난 2월 초 호주에서 이른바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지구력 향상에 큰 힘을 쏟았다. 결국 같은 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 결선에서 3분 42초 71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3분 43초 92)을 7개월 만에 무려 1초 21이나 앞당긴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지난 6월 참가한 2024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42를 기록,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3분 42초 71)을 0.29초나 앞당겼다.

한국 수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12 런던 대회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무대서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과연 김우민이 불리한 1번 레인 배정을 극복하고 한국 수영에 역사를 쓸 것인가.

라 데팡스 아레나(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