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이승엽→99이승엽→15테임즈→14서건창→KIA 김도영 홈런과 도루의 끝은 뭐다? 즐거운 컴백홈[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역전패에 웃지 못했지만…그래도 김도영의 컴백홈에 KIA 팬들은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광주 몬스터’ 김도영(21, KIA)이 1998년 이승엽, 1999년 이승엽, 2015년 에릭 테임즈를 한꺼번에 뛰어넘었다. 김도영은 27일 고척 키움전에 변함없이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서 키움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몸쪽 높은 투심을 잡아당겨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기본적으로 이 홈런은 3경기 연속홈런이자 30-30을 재촉하는 한 방이었다. 이제 28홈런-29도루다. 홈런 2개에 도루 1개만 보태면 된다. 2015년 에릭 테임즈의 최소경기 30-30(112경기) 경신이 눈 앞이다. 김도영은 이제 97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이날은 득점이 더욱 돋보였다. 97경기만에 100득점을 달성, 1999년 이승엽과 2015년 테임즈의 99경기를 2경기 단축했다. 역대 최소경기 100득점이다. 또한, 이날 김도영은 20세9개월25일이다. 1998년 이승엽의 22세1개월15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 100득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득점왕이 거의 확실하다. 득점 2위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의 76득점임을 감안하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될 정도의 불상사만 조심하면 된다. 나아가 김도영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의 135득점을 넘어 한 시즌 최다득점에 도전한다.
올 시즌 KIA 타선이 워낙 막강하다. 테이블세터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 리그 최고 클러치히터 최형우를 사이에 두고 타격한다. 시너지가 엄청나다. 최형우 뒤엔 나성범도 버티고 있다. 발도 빠른데 후속타자들마저 빼어나니 득점을 많이 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이날까지 99경기를 치렀다. 45경기 남았다. 김도영이 거의 매 경기 1득점씩 올렸으니, 잔여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최소 140득점을 기대해볼 만하다. 급격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지 않으면 2014년 서건창의 135득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도영의 홈런과 안타, 도루의 끝이 득점이다. KIA는 김도영의 컴백홈이 많을수록 웃을 확률이 높아진다. 비록 이날 불펜이 무너지면서 3연패에 빠졌지만, 김도영의 괴력 같은 득점에 위안을 삼았다. 즐거운 컴백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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