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디옹…'파리 올림픽' 개회식, 혁명적인 佛 대중문화 재조명

이재훈 기자 2024. 7.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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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나라 프랑스는 올림픽 개회식도 혁명적이었다.

파리 오페라 극장은 '오페라의 유령', 생 마르탱 가(街)와 생 드니 가(街)는 '레 미제라블', 프랑스 혁명 당시 감옥으로 사용된 콩시에르주리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마리 앙투아네트', 노트르담 대성당은 '노트드람 드 파리'의 배경이 각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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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장메르·파리 배경 뮤지컬·EDM·라붐 등 활용
[파리=AP/뉴시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지지 장메르의 '깃털로 만든 내 것(Mon Truc en Plumes)'을 프랑스어로 가창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혁명의 나라 프랑스는 올림픽 개회식도 혁명적이었다.

26일(현지시간) 파리 일대를 무대로 탈바꿈시킨 '파리 올림픽 2024' 개회식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시적인 표현으로 승화되는 순간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비틀스' 폴 매카트니, '악틱 몽키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연이어 내세웠던 '2012 런던 올림픽' 못지 않았다.

프랑스 발레리나 겸 가수 그리고 배우였던 지지 장메르(1924~2020)의 헌정 무대가 처음을 장식했다. 그녀는 파리의 쇼 비지니스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다.

현 쇼 비지니스계를 대표하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다리만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메르는 생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수식을 달고 다녔다.

가가는 자신의 일부를 가리고 있던 소품이 치워지자 황금계단에서 장메르의 '깃털로 만든 내 것(Mon Truc en Plumes)'을 프랑스어로 가창하며 이목을 끌었다.

'자유(Liberté)' 섹션은 샤틀레 극장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짧게 연주하며 프랑스 혁명에 대한 헌사로 시작했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이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7. photo@newsis.com

이밖에도 성화를 가져가다가 지하철 문제로 갇힌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디 지단이 아이들한테 이를 넘겨주고, 이들이 지하에 들어가 보트를 타려는 순간 '오페라의 유령' 메인 테마가 흘러나왔다.

사실 파리는 뮤지컬 마니아들에겐 꿈의 도시 같은 곳이다. 파리 오페라 극장은 '오페라의 유령', 생 마르탱 가(街)와 생 드니 가(街)는 '레 미제라블', 프랑스 혁명 당시 감옥으로 사용된 콩시에르주리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마리 앙투아네트', 노트르담 대성당은 '노트드람 드 파리'의 배경이 각각 됐다.

또한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 데스 메탈 밴드 '고지라'가 등장하고 수십 명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참수된 자신의 머리를 든 채 프랑스 혁명가들의 유명한 노래인 '아, 괜찮을 거야(Ah, ça ira)'를 열광적으로 선보였다.

'평등(Egalité)' 섹션에선 프랑스 아프로 비트 음악의 상징적 존재인 싱어송라이터 아야 나카무라가 책임졌다. 자신의 히트곡인 '푸키(Pookie)'와 '자자(Djadja)' 그리고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가수 샤를 아즈나부르의 '포 미 포미데이블(For me Formidable)'을 들려줬다.

프랑스 프로듀서 겸 DJ 바바라 부치(Barbara Butch)가 DJ를 맡은 캣워크 쇼는 프랑스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인 패션을 공연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유명 드랙퀸 니키 돌(Nicky Doll)의 파티 쇼도 펼쳐졌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과 에펠탑 주변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7. photo@newsis.com

프랑스 유명 피아니스트 소피안 파마르트와 프랑스 가수 줄리엣 아르마넷은 센 강에서 뗏목을 타고 표류하는 동안 비틀스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불렀다.

라파엘 나달,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성화주자로 활약할 당시 수화 공연자가 에펠탑에서 기다리는 선수들을 위해 EDM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를 보유한 프랑스는 EDM 클럽의 나라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열기구를 탄 점화된 성화대가 달처럼 검정 하늘 속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찰나, 에펠탑에선 불어권 대표 가수인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옹이 프랑스 국민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Hymne à l'amour)를 불렀다. 희소병인 '강직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의 열창에 미국 NBC 중계진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밖에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대표 영화 '라붐' 배경음악 '리얼리티'가 선수들이 행진할 때 흘러 나왔다. 프랑스 감독 피에르 코팽(Pierre Coffin)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시리즈 캐릭터도 등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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