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여 "한일 관계 선순환" 야 "외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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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7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기간을 에도시대인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정하자, 의도적으로 조선인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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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 마련·추도식 개최
여 "한일 관계 선순환 결과…반일 선동 안 돼"
야 "윤 정부, 일본 강제성 부정·역사 왜곡 용인"
[서울=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여야는 27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가 강제노역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조치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에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팔아넘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정부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낸 결과"라며 "앞으로 일본의 강제노역에 대한 반성과 아픈 역사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일본 정부의 후속 조치 개선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외통위원들은 한일 의회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폄훼하고 반일 선동을 시도하는 일각의 행태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결국 일본 나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며 "1500명 넘는 선조들의 피눈물이 서린 강제 동원의 현장이 일본의 역사 지우기에 이용당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을 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동조했다는 것"이라며 "오늘 세계문화유산 위원회 위원국 상대 발언에서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조선인 강제 동원'의 강제성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노 대사는 사도광산의 전시 내용을 설명하면서 강제성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고 동원 과정도 교묘하게 왜곡했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대놓고 '강제성'을 부정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윤 정부를 향해 "왜 이렇게 일본 앞에만 서면 끝 모르고 비굴해지나"라며 "일본을 위해 선조들이 흘린 눈물과 아픈 역사를 지워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아픈 역사와 눈물을 잊고 일본의 역사 왜곡을 용인한 윤석열 정부에 분노를 표하는 것도 아깝다"며 "윤 정부의 외교 참사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기간을 에도시대인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정하자, 의도적으로 조선인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달 6일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보류 권고를 내렸다.
한국 정부에서는 일본 측이 사도광산의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도록 협상을 추진해 왔다. 이후 일본은 사도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일부 구역에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전시 시설을 마련했다.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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