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위계질서 중시, 클린스만은 자율적” 정몽규 회장의 선수 탓?

김재민 2024. 7. 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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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의 실패를 선수들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을 써 논란을 가중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출간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에서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를 돌아보는 내용에서 소위 '탁구 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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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의 실패를 선수들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을 써 논란을 가중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근 출간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에서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를 돌아보는 내용에서 소위 '탁구 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던 상황을 다시 조명한 것.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즐긴 어린 선수들 간에 분란이 발생했고, 손흥민의 손가락이 골절되는 몸싸움도 벌어지는 등 선수단 내 갈등이 있었다.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패하면서 전날 저녁의 사건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따랐다.

다만 선수끼리의 다툼은 흔한 일이다. 과거 손흥민도 소속팀에서 당시 토트넘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 다툰 적이 있다. 이를 큰 문제로 키운 건 해외 매체에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빨리 인정하고 방관한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당시에 대해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해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가 선배들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이런 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며 선수들의 관계가 문제라는 듯 저술했다.

또 선수들을 방관하고, SNS를 통해 선수들을 비난하는 글까지 남겼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감독"이라며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위 '정몽규 픽'이다. 지난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사실상 감독 은퇴 상태였던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정몽규 회장과 만났고, 차기 감독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잦은 출장으로 태도 문제가 거론됐고, 2020년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SNS 라이브 방송 도중 홧김에 사퇴를 발표하는 추태까지 부린 '퇴물' 감독에게 거액 연봉과 4년 계약을 안겼다.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너뜨린 클린스만 선임, 승부조작범 사면 시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지연으로 인한 대표팀 운영 파행,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 등 대한축구협회를 두고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진 지난 1년 동안 이번 회고록을 집필했다고 알려졌다.(사진=정몽규 회장/뉴스엔DB)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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