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악수에 뒷짐 진 리영철, 왕이와 손잡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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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영철 주 라오스 북한 대사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기자들은 '어제(26일) 한국 외교장관의 악수를 왜 거부했나' '최선희 외무상이 왜 참석하지 않았는가' '오물풍선을 왜 날렸고 언제까지 살포할 것인가'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이 서울에 온 것을 알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외쳤고, 경호원들은 리 대사를 애워싼 채 취재진을 강하게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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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우호, 남북 살벌 분위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영철 주 라오스 북한 대사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기구로 올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불참하고 리 대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리 대사는 이날 오후 라오스 국립컨벤션센터 회의장에 먼저 입장한 뒤 다른 참석자와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 몇분 뒤 입장한 왕이 외교부장은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리 위원장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게 말을 건냈다. 악수를 나눈 뒤 리 대사는 명함을 왕이 부장에게 건내는 듯 보였고, 두 사람은 약 2~3분 정도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 대사가 대화를 나눈 사람은 왕이 외교부장이 유일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에서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 중국이 불편해 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날 회의장에서는 북-중의 우호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리 대사는 전날 주최국 라오스가 개최한 만찬에 참석했을 때는 조태열 외교장관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말을 건냈지만 뒷짐만 진 채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리 대사는 이날 ARF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한국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기자들은 '어제(26일) 한국 외교장관의 악수를 왜 거부했나' '최선희 외무상이 왜 참석하지 않았는가' ‘오물풍선을 왜 날렸고 언제까지 살포할 것인가'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이 서울에 온 것을 알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외쳤고, 경호원들은 리 대사를 애워싼 채 취재진을 강하게 저지했다. 남북을 가르는 살벌한 긴장이 전세계 언론 앞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비엔티안/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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