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르 맏형 구본길의 마지막 개인전 “후련하다”

장필수 기자 2024. 7. 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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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많이 아쉬울 줄 알았는데, 좀 더 후련하네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35)은 32강전에서 개인전을 마무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구본길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만나 8-1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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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서 튀니지 만나 8-15로 패
후배 오상욱과 박상원은 16강 진출
구본길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32강전에 출전해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많이 아쉬울 줄 알았는데, 좀 더 후련하네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35)은 32강전에서 개인전을 마무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까지 단체전에서는 금메달 여러 개를 목에 걸었지만 유독 개인전에서는 메달 운이 없었던 그였다.

구본길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만나 8-15로 패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따낸 튀니지 페르자니는 쉴 틈 없이 공격을 몰아쳤고, 구본길은 1라운드를 4-8로 마쳤다. 이후 2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진 못했다.

구본길은 “상대가 저를 많이 파악하고 온 것 같다. 상대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제가 거기에 조금 끌려다닌 게 아쉽다”면서도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전 올림픽보다는 좀 덜 후회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두 번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개인전에서도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원우영 코치가 “이번 올림픽 다크호스”라 칭하며 구본길의 활약을 예고했지만, 그의 마르셰(펜싱의 기본 전진 스텝)는 32강전에서 멈췄다.

구본길을 제외한 두 후배는 16강에 안착했다. 유력한 메달 기대주인 오상욱(27)은 니제르의 에반 장 아바 기라울트를 만나 15-8로 승리했다. 오상욱은 경기 초반부터 5점을 내리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2라운드 들어서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오상욱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오상욱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니 긴장이 돼 머리가 좀 하얗게 되기도 했지만, 이제 한 게임 뛰었으니 빨리 극복하려 한다”며 “초반부터 점수를 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처음부터 스타트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원(세계 28위)은 세계 5위 미국의 사브르 에이스 콜린 히스콕을 상대로 15-10으로 승리해 16강에 합류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박상원은 “상대가 저보다 랭킹이 많이 높아 긴장했지만,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구본길은 이제 지나간 패배는 잊고 단체전에서 금빛 찌르기를 준비해야 한다. 파리에서 대표팀은 올림픽 최초로 3연패를 노린다. 그는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 단체전을 목표로 파리에 왔기 때문에 지금 제가 흔들리면 후배들도 흔들리기 때문에 진 경기는 빨리 잊고 단체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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