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쏙 뺐던 사도광산…과거사 현장 반영 어떻게?
정원석 기자 2024. 7. 27. 21:24
사도광산에 전체 역사 반영한다 약속했지만
강제성은 인정 안 해
강제성은 인정 안 해
조선인 강제동원을 쏙 빼놓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꼼수 신청 논란이 일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현장에 반영되는 것인지, 찾아가봤습니다.
조선인 강제동원을 쏙 빼놓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꼼수 신청 논란이 일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라는 우리나라의 요구를 일본이 받아들이면서 등재에 찬성해준 건데요.
1601년 금맥이 발견돼 에도시대를 지탱한 재원 역할을 한 일본 최대의 금광이자, 수공업만으로 17세기 전반 세계 금생산의 10%를 차지했다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사도광산을 재현해둔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광산 탐방로엔 당시 광부들이 돈도 잘 벌고 4시간을 교대로 일을 하는 등 대우를 받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도 인정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조선인 강제 노동 관련 표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도광산이 부정적 역사를 아예 안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 보면 에도시대 무연고 노숙인들을 강제로 붙잡아서 노동을 시켰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조선인 노동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사도광산 유적지에 단 하나, 존재하는 조선인 관련 표현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역사가 왜곡돼 있습니다.
"사도광산 전시장이 생겼을 때부터 계속 있었던 표지판이라고 하는데요. 쇼와 14년, 그니까 1939년이죠. 이 때 동원 계획에 따라 조선인 노동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돼 있습니다. 강제 동원이 아니라 모집을 했다고 하는 거죠."
여기까지 찾아오고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보니 일본에는 부정적인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인 방문객]
"(그런 역사 알고 계셨나요?) 전혀 몰랐어요. 미안해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한 기록을 현장에 남기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번 사도광산 등재를 앞두곤 이에 대한 양국 정부의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일본은 사도광산 주변 현장에 전체 역사를 반영한 결과물들을 약속했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이 징용됐던 기타자와지구입니다. 이곳 건너편 박물관과 주변 지역엔 조선인 노동자들을 동원했다는 내용과 그 시대상을 반영한 자료와 표식, 안내문 등이 추가됩니다."
사도섬엔 지금도 취사장 터와 숙소 등 동원됐던 조선인들이 발자취가 묻은 장소가 수두룩합니다.
[나가하마 / 81세(사도섬 태생)]
"조선 사람들, 끌려온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취사장, 광산 노동자의 밥을 만들어서 가져가고..."
"이곳은 1972년까지 구치소로 쓰였다고 하여 문화재로 등재된 곳이지만 사실 원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최초 기숙사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곳에도 당시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성'과 관련된 표현은 이번에도 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라이 마리 / 사도시의원]
"강제로 끌려왔다는 당시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강제 연행이 아니면 뭔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좀 더 일본이 성숙할 수 있는 찬스가 아닐까 생각해요."
사도광산에서 JTBC 정원석입니다.
조선인 강제동원을 쏙 빼놓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꼼수 신청 논란이 일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라는 우리나라의 요구를 일본이 받아들이면서 등재에 찬성해준 건데요.
1601년 금맥이 발견돼 에도시대를 지탱한 재원 역할을 한 일본 최대의 금광이자, 수공업만으로 17세기 전반 세계 금생산의 10%를 차지했다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사도광산을 재현해둔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광산 탐방로엔 당시 광부들이 돈도 잘 벌고 4시간을 교대로 일을 하는 등 대우를 받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도 인정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조선인 강제 노동 관련 표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도광산이 부정적 역사를 아예 안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 보면 에도시대 무연고 노숙인들을 강제로 붙잡아서 노동을 시켰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조선인 노동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사도광산 유적지에 단 하나, 존재하는 조선인 관련 표현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역사가 왜곡돼 있습니다.
"사도광산 전시장이 생겼을 때부터 계속 있었던 표지판이라고 하는데요. 쇼와 14년, 그니까 1939년이죠. 이 때 동원 계획에 따라 조선인 노동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돼 있습니다. 강제 동원이 아니라 모집을 했다고 하는 거죠."
여기까지 찾아오고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보니 일본에는 부정적인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인 방문객]
"(그런 역사 알고 계셨나요?) 전혀 몰랐어요. 미안해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한 기록을 현장에 남기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번 사도광산 등재를 앞두곤 이에 대한 양국 정부의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일본은 사도광산 주변 현장에 전체 역사를 반영한 결과물들을 약속했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이 징용됐던 기타자와지구입니다. 이곳 건너편 박물관과 주변 지역엔 조선인 노동자들을 동원했다는 내용과 그 시대상을 반영한 자료와 표식, 안내문 등이 추가됩니다."
사도섬엔 지금도 취사장 터와 숙소 등 동원됐던 조선인들이 발자취가 묻은 장소가 수두룩합니다.
[나가하마 / 81세(사도섬 태생)]
"조선 사람들, 끌려온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취사장, 광산 노동자의 밥을 만들어서 가져가고..."
"이곳은 1972년까지 구치소로 쓰였다고 하여 문화재로 등재된 곳이지만 사실 원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최초 기숙사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곳에도 당시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성'과 관련된 표현은 이번에도 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라이 마리 / 사도시의원]
"강제로 끌려왔다는 당시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강제 연행이 아니면 뭔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좀 더 일본이 성숙할 수 있는 찬스가 아닐까 생각해요."
사도광산에서 JTBC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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