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행동, 정전협정 71주년 평화행진…"적대를 멈추고 대화하라 !"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4. 7.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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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행동, 27일 오후 임진각에서 정전협정 71주년 평화대회 개최
교회협의회·YWCA·평화통일연대 등 교계단체, 교회 다수 참여
폭우와 폭염에도 3백여 명 참석.."적대 멈추고 대화 채널 복원" 호소
접경지역 주민, "380mm 폭우 보다 오물 풍선 두렵다" 불안
평화선언문 발표…"전쟁의 위기 한반도, 평화가 답"
임진각 ~ 통일대교 평화행진 국내외 관광객들에 '평화행동' 동참 호


한반도평화행동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정전협정 71주년 7.27 한반도 평화 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평화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최내호 영상기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종 타종과 함께 힘찬 북소리가 임진각에 울려퍼졌다.

한반도평화행동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종 앞에서 '7.27 한반도 평화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한반도평화행동은 국내 종교·시민사회단체 607곳과 국제 파트너 단체 80곳이 참여하고 있는 명실공히 민간 단위 최대 한반도 평화운동 네트워크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와 인권센터,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평화통일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반도평화행동은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국내외에서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을 펼쳤으며,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체결에 동의하는 20만 명의 서명을 모아 UN에 전달하기도 했다.

"무기를 내리고 대화로 !"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

한반도 평화행동의 날 평화대회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졌지만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평화행동은 계속됐다. 송주열 기자


7.27 한반도 평화의 날 행사장에는 소나기와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도 3백여 명이 자리를 지키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반도평화행동 공동대표 한국YWCA연합회 조은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남북 간의 깊은 혐오와 갈등을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적대와 혐오를 멈추고 대화하는 길"이라며, "한반도가 전쟁의 축이 아닌 평화의 축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축사를 전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로서 더욱 제대로 된 평화행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상 축사에서 "남북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서 접경지역인 도민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며, "경기도는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고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피스보트와 미국친우봉사회(AFS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 국제 파트너 단체의 연대 메시지도 이어졌다.

CCA 매튜 조지 추나카라 총무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아시아 교회들이 기도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적대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사적 긴장감을 피부로 느끼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복원해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예방해달라고 호소했다. 

DMZ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윤설현 씨는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오가고 대북확성기 방송마저 이어지면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정부를 향해 "최근 내린 380mm의 폭우보다 오물 풍선이 더 두렵다"며,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간 대화 채널을 복원해 우발적 충돌을 대비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평화행동 주최 한반도 평화행동의 날 평화대회에는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통일연대 등 개신교계 단체와 교회들이 다수 참여했다. 송주열 기자


300여 명의 한반도평화행동 참석자들은 '전쟁 위기의 한반도, 평화가 답입니다'는 내용의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평화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가 군사합의서 효력을 정지함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이냐"며,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은 무력충돌을 예방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남쪽의 전단 살포와 북쪽의 오물 풍선에 대한 조치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반도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리는 역사적 퇴행"이라며, "한반도에 사는 주민들은 전쟁의 불씨를 키우는 적대행위를 원치 않고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편 가르기로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고, 불신과 적대가 힘을 얻고, 군사적 대결과 전쟁준비가 해결책으로 강요되는 지금 한반도평화행동은 이 광기를 멈춰 세우고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반도평화행동은 평화선언문 낭독 후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평화행진'을 이어가며 정전협정 71주년 평화 행동의 날 행사를 갈무리했다.

평화행진에 나선 참석자들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무리를 내리고 대화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 피켓을 들고 안보관광을 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평화행동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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