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도 파리 조직위도 한국을 북한으로 호명한 것에 공개 사과…장미란 차관 “서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도 요구”

황민국 기자 2024. 7.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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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25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부에 개관한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7.25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호명한 이번 사건에 공식 사과한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7일 프랑스 파리 미디어 프레스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국민들이 당혹스러울 사안이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48번째로 등장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호명했다.

불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모두 북한을 가리킨다.

장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8일 0시 30분 파리에서 바흐 위원장과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과 4자 회담을 갖고 IOC와 파리 조직위 측의 공식 사과를 듣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

장 차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외교부에도 연락해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 적극적ㅇ로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국민으로, 차관으로 모두 유감이다. 우리 나라의 IOC 위원 3명이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에 동석해 “IOC에서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회식에서 체육회는 IOC와 곧바로 접촉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식 서한을 발송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위도 서면으로 사과하는 등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 직후에 면담을 진행하게 된다. 앞으로 안내 포스터 등 모든 표기도 명확하게 하라고 요구해 조직위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가 스포츠 외교력 부족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기흥 회장은 “개최 측에서 디테일이 섬세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도 체육회가 대응할 일이니 지도자와 선수들은 경기에 전념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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