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10억 원 추가 환불" 진화 나서...갈등 계속
[앵커]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진 티몬이 더는 환불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추가로 환불해주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티몬 측은 10억 원대 자금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우선 지급할 방침인데,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정산 지연 사태 이후 티몬이 환불해준 규모는 소비자 260여 명, 9억 원 정도입니다.
현장에서 환불을 신청한 인원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애초 30억 원을 약속했지만, 직원 월급 등을 이유로 자금을 묶어버리면서, 환불이 중단돼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A 씨 / 티몬 정산지연 피해 소비자 : 대표란 사람이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고 이 수많은 고객을 기만하고, 한마디도 없이 (밤) 11시 반에 돈 못 준다….]
주말에도 이곳 티몬 사옥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결국, 티몬 측은 다시 환불 자금을 확보했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습니다.
[권도완 /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 일부 조금 확보가 된 게 있어서 그거 가지고 (환불을) 시작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10억 플러스 알파, 그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조금 많을 것 같기도 하고….]
확보한 자금은 그동안 현장에서 접수된 환불 신청 순서대로 지급됩니다.
일반 고객을 우선하고, 자금이 더 확보되면 입점 업체에 거래 대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같은 약속을 받아든 소비자들은 현장 점거를 풀고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도착한 일부 피해자들은 티몬 측 약속을 직접 들은 사람만 먼저 환불 해주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B 씨 / 티몬 정산지연 피해 소비자 : (명단을) 적고 왔다고, 여기 있는 사람 우선권 (준다고)…. 되레 우리는 완전히 배신당한 거죠.]
현장 환불 접수를 중단한 위메프에도 성난 소비자들이 일부 몰려갔습니다.
고객센터가 먹통이 됐다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C 씨 / 위메프 정산지연 피해 소비자 : 당연히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어떤 식으로 처리되는지 이 불안한 고객들을 응대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지금 아무도 없고….]
금융 당국이 추산한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금은 천7백억 원이지만,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확보한 자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피해 복구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책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조차 없어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홍덕태, 진수환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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