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뒷짐'…PG 업계 "독박 쓰라는 거냐"

【 앵커멘트 】 티몬과 위메프의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정부가 카드사에 결제 취소를 적극 받아달라고 요청했죠. 카드사가 일단 환불해주고 이후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으라는 건데, 중간에 낀 PG사는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난색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티몬 홈페이지에 올라온 환불 공지 글입니다.

취소·환불을 원할 경우 신용카드사로 연락 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주범인 티몬과 위메프가 직접 환불 절차에서 발을 빼고 카드업체 등 금융사에 공을 넘긴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세훈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그제) - "카드업계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결제대행사인 PG사들에게는 이런 방식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지급한 금액은 신용카드사를 거쳐 PG사와 간편결제업체로 넘어갑니다.

이 결제금이 플랫폼에 넘어가면 플랫폼은 판매자에게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구매자가 결제를 취소하면 환불은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티몬과 위메프가 지불능력을 상실하면 PG사나 간편결제업체가 손해를 떠안는 겁니다.

간편결제사 네이버페이가 리스크를 안고 피해자들의 환불 처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윱니다.

▶ 인터뷰(☎) : PG 협회 관계자 - "따지고 보면 티몬이나 이 사람들의 잘못인데, 이걸 PG사한테 책임지라고? 너무 과한 거죠. (규모가) 너무 커요 일단. 우리가 케파가(능력이) 되면 되는데…."

티몬과 위메프를 대신해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하는 '폭탄 돌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