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강제 노역’ 언급 없어

김민지 2024. 7. 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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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결국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도 함께 알리겠단 일본의 약속이 받아들여진 건데, 정작 전시 자료에서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이 빠져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예상대로 일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 인도 뉴델리]
"채택합니다. 축하합니다, 일본!"

재도전에 성공한 사도섬 현지도 축하 분위깁니다.

[사도섬 / 일본 니가타현]
"여러분, 막 등재가 결정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동의해 사도광산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이 된 건9년 전 군함도 때와 다른 일본 측의 실질 조치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인근에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를 개최하고 매년 사도광산 노동자를 위한 추모식을 열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카노 다케히로 /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
"사도 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전시에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국가총동원법과 국민 징용령이 시행돼 사도광산에 1500명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했고 갱내 위험 작업을 많이 했다는 자료들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전시 설명에 노동의 강제성을 띄는 단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징용은 법령에 따른 노동자의 의무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에도 시대만 강조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자체가 반쪽 자리 설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스기 쿠니오/전 사도시 의원]
"무리하게 등재 시켜 (설명해도) 의문이 남겠죠. (조선인) 강제 노동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을 포함한 위원국 모두의 합의를 통해 사도광산이 등재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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