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노동자' 추모 약속한 사도광산…'강제동원'은 또 빠졌다
2015년 군함도 등재 때도 '강제동원' 기록 약속했지만 정면 위반해 논란
일본, 내일(28일) 사도광산 전시 공간 공개
강제노역이 이루어졌던 일본의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과 관련한 전시물을 일본이 미리 만들고, 또 관련 역사를 설명에 모두 넣기로 약속하면서 우리 정부도 찬성했습니다. 다만 일본은 '강제동원'이란 말은 명확히 쓰지 않고 모호하게 넘어갔습니다.
일본 사도광산에서 정원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
1601년 에도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었습니다.
오늘(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전원 동의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찬성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들이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공간을 마련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도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가노 다케히로/주유네스코 일본 대사 :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구미(유럽·미국)의 기계화에 견줄 만한 일본 독자 기술의 정수였던 사도광산이 등재까지 14년이 걸렸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강제 노동은 이미 인정했다며 매우 모호하게 넘어갔습니다.
사도광산이 부정적 역사를 아예 안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 보면 에도시대 무연고 노숙인들을 강제로 붙잡아서 노동을 시켰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인 노동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거죠.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도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을 현장에 남기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사도광산 주변 현장에 전체 역사를 반영한 결과물들을 약속했고, 내일 전시 공간을 공개합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이 징용됐던 기타자와지구입니다.
이곳 건너편 박물관과 주변 지역엔 조선인 노동자들을 동원했다는 내용과 그 시대상을 반영한 자료와 표식, 안내문 등이 추가됩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강제성 표현 문제는 2015년에 다 조율됐다"면서 "이번에는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는지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신하림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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