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은 사격···2000년생 박하준-금지현, 공기소총 10m 혼성 ‘은’
2024 파리 올림픽의 첫 메달은 예상대로 사격에서 나왔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27일 프랑스 사토르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본선에서 631.4점을 기록해 중국의 후앙유팅과 성리하오(632.2점)에 이어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중국에 세트 점수 12-16으로 아쉽게 졌지만 파리에서 대한민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2022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사격 월드컵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메달을 같이 만들어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사격선수인 누나 박하향기의 권유로 총을 잡은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기소총 10m 남자 개인 및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남자 공기소총 간판 선수다.
금지현은 ‘엄마 총잡이’로 더 잘 알려진 선수다. 2022년 10월 임신한 몸으로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냈는데, 대회 첫날부터 은메달을 확보하는 기적을 이뤘다. 출산 후에도 선수로 활약하기 위해 피나게 노력했고 지난해 5월 태어난 딸을 훈련하느라 거의 보지 못하는 고통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작년 5월 출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금지현은 개인 첫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고 메달리스트가 됐다.
둘의 은메달은 하락세였던 한국 사격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으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메달 1개·은메달 1개)과 2020 도쿄 올림픽(은메달 1개)까지 완연한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둘이 대회 첫날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사격이 다시 한 번 르네상스를 꿈꾸게 됐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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