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타석에 마운드 방문을 하려고 했어요” 홍원기 결단, 오히려 좋아…KIA 잡은 숨은 원동력[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소크라테스 타석 때 제가 한번 마운드 방문을 하려고 그랬어요.”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5-4로 이겼다. 위기는 많았다. 가장 마지막 고비가 9회초 1사 1,3루 위기였다. 마무리로 올라온 주승우가 1사 후 한준수에게 우전안타, 홍종표에게 좌중간안타를 맞았다.
홍종표 타석에서 포수 김재현이 마운드를 한 차례 방문했다. 그럼에도 주승우가 홍종표마저 내보내자 홍원기 감독이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만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고심 끝에 올라가지 않았다.
이후 주승우는 소크라테스를 투심으로 3구삼진, 최원준을 포크볼과 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결과적으로 키움으로선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철저한 결과론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2년 전부터 위기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선수들을 다독이곤 했다. 다른 감독들보다 확실히 마운드 방문이 잦았다. 그런데 대체로 결과가 좋아서, 홍원기 감독은 경기흐름상 마운드 방문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잡는 스타일이다.
홍원기 감독은 2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사실 9회 소크라테스 타석 때 제가 한번 마운드 방문을 하려고 그랬어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어제는 굉장히 뒤에서 누가 좀 잡아당기는 것처럼, 그냥 안 올라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주승우에겐 큰 경험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위기를 또 넘어갈 수 있는 경험이, 이 선수한테는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주승우는 이날 147~148km 투심을 지속적으로 찍는 등 안타 2개를 맞았음에도 컨디션이 좋았다. 올 시즌 35경기서 1승5패8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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