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응원" 잠못이루는 당신…자칫 금연 약속 깨질라

송종호 기자 2024. 7.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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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단골 '맥주', 이뇨작용 증진으로 갈증 더 심해져
스마트폰·TV 시청 시 일정 거리 유지로 눈 피로 줄여
등받이에 엉덩이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아야
[파리=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예선 대한민국 대 독일의 경기, 강경민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07.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7일 파리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일부 경기는 새벽 시간에 진행돼 지나친 밤샘 응원을 몸에 경고등 켜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파리올림픽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각 진료과 교수들을 통해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건강하게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서는 야식은 자제하고 TV와 스마트폰를 통한 중계는 일정 거리를 두고 시청하는 것이 좋다.

올림픽 경기를 응원할 때 빠지지 않는 맥주는 마실 때는 시원해서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탈수 현상, 즉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갈증을 맥주를 마시면서 해결하려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탈수증상이 악화될 경우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물을 먹는 게 가장 좋다.

경기 중간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거나 치킨·족발과 같은 배달음식을 시켜 과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올림픽 경기에 열중하다보면 감정적으로 흥분할 일이 생긴다. 경기 승패에 너무 몰입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폭식하면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끊었던 담배나 술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를 볼 때 선수와 지나친 동일시는 삼가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습관상 과도기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를 굳게 하고 금연이나 절주에 영향을 줄 만한 응원 자리를 피하는 게 좋다"며 "경기를 시청하면서도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해 활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되는데, 화면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은 눈 건강에 안 좋다. 우리 눈은 한 곳을 오래 집중하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아 안구가 쉽게 건조해진다. 건조해진 눈을 방치하면 자칫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의 뻑뻑함, 이물감, 시력저하, 피로감,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면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

광고 시간이나 경기가 잠깐 쉴 때는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과 TV와의 거리도 2m 이상 유지해 피로를 줄인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에는 다른 전자 기기를 볼 때보다 화면을 눈에 더욱 가까이 하게 되므로 눈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반드시 30㎝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잠에 들기 전 불을 끈 상태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기도 한다"며 "이는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밝은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도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게 조절하고 블루라이트 차단율을 높게 설정한 후에 경기를 시청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경기를 보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에는 좋지 않은 자세가 대부분이다. 허리, 등, 목뼈 같은 골격기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로 경기를 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있는 자세는 매우 안 좋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데, 같은 자세로 오래 쳐다볼 경우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아래로 숙이게 되는데 장시간 지속되면 거북목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 어깨 근육, 인대 등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목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괴과 교수는 "올림픽을 시청할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는 게 좋다"며 "화면을 볼 때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보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돼 있는 몸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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