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일만의 1군 등록! 롯데 1m97 '아픈손가락', 김태형 감독 앞 첫선 "중요한 기회"…8년 기대치에 보답할까 [창원포커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만난 윤성빈. 김영록 기자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1군에 등록됐다. 2021년 5월 27일 말소 이래 무려 1157일만이다.

롯데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윤성빈과 정우준, 외야수 김민석이 1군에 등록됐다. 대신 투수 이민석 정현수, 외야수 이정훈이 말소됐다.

역시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윤성빈이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당시 계약금이 무려 4억5000만원에 달했던 거물 유망주다. 1m97의 큰키, 150㎞ 직구를 무시로 뿜어내는 강력한 어깨의 소유자다. 늘씬하면서도 탄탄한 체형까지 갖췄다.

프로 생활만 8년째지만, 그동안 눈에 띄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키가 계속 컸고, 투구폼을 여러차례 바꿨지만 투구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2018년 1군에서 선발로 중용받으며 18경기(선발 10)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는 2019년 1경기(⅓이닝 3실점) 2021년 1경기(1이닝 무실점)이 전부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많이 보진 못했지만, 구위는 괜찮다. 팔을 좀 옆으로 내렸던데, 투구폼은 상관없다. 중요한 건 결과를 보여줘야한다. '이정도면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답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어 "선수들마다 다른데, 윤성빈처럼 150㎞ 직구를 던지는 선수는 마음이 급할 수 있다. 공이 워낙 좋으니까, 이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 변화구 하나만 장착하면, 하고 서두를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가 본인에겐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만난 윤성빈은 "내년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했었다. 올해 나이 25세, 아직 병역도 해결하지 못한 그다.

윤성빈은 지난 24일 익산 KT 위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퓨처스리그를 기준으로 해도 2022년 10월 5일 상무전 이후 658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그만큼 코치진에서 구위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3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실점, 투구수는 50개였다. 2회까진 잘 막았지만, 3회 1사1,2루에서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152㎞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졌다.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2024시즌은 윤성빈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

2021년의 윤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