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논란’ 이숙연, 37억원 상당 가족 비상장주식 기부

화장품 R&D 기업 A사 비상장 주식, 청소년행복재단 등에 기탁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7일 청소년행복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화장품 R&D 기업 A사 보통주 1456주와 장녀가 보유한 400주 등 총 17억9700여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자신의 배우자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약 37억원 규모의 비상장 주식을 모두 기부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20대 장녀가 '아빠 찬스'로 주식을 매입한 후 60배가 넘는 차익을 본 사실이 논란이 되자, 가족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행복재단은 27일 이 후보자 배우자가 보유 중인 화장품 R&D 기업 A사의 보통주 1456주와 장녀가 보유한 보통주 400주(A사 전체 발행주식의 5.95%)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17억9700여 만원에 달한다. 청소년행복재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비영리단체로, 소년원 출소자, 자립준비청년, 가정·학교 밖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이 후보자 배우자도 같은 약 19억원어치의 A사 비상장 주식 2000주를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조 대표와 이 후보자는 이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의 장녀 조아무개(26)씨는 앞서 2017년 아버지가 추천한 A사 비상장주식 매입 자금을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으로 조달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이 중 절반을 원금의 63배에 달하는 가격에 아버지에게 되팔며 3억8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사실이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4일 이에 대해 사과하고, 배우자와 장년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부된 A사의 총 3465주는 이 후보자 장녀가 시세 차익을 거뒀을 당시 기준으로 약 37억원에 해당한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경필·박영재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한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으나,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은 보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