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부터 라커룸 분열 우려' 첼시 '캡틴' 리스 제임스, "엔소의 인종차별 발언, 구단 분위기에 문제 될 수 있다"

정승우 2024. 7.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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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문제가 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25)가 엔소 페르난데스(23, 이상 첼시)의 인종차별 노래가 첼시 구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레스터 시티의 승격을 이끈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 6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5+1년이며 지난 7월 1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라커룸 분위기가 엉망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원인은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다.

문제는 지난 15일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콜롬비아 대표팀을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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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16회) 우승국으로 올라섰고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후 엔소는 소셜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해당 노래 가사가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가사였던 것.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팬들이 불러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노래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렌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내용으로,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조롱하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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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소의 첼시 동료들이 먼저 반응했다. 현재 첼시 구단에는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논란이 된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2024년의 축구. 거리낌이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쓰며 불쾌함을 표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엔소와 소셜 미디어 팔로우를 끊었다.

일이 커지자 엔소는 17일 자신의 소셜를 통해 "대표팀 축하 행사 중 제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단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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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은 성명을 통해 페르난데스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자체 징계 조치에 착수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필립 디알로 회장이 나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제소에 나설 것을 결정한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는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엔소의 문제가 팀 화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제임스는 "물론이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음에 걸린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모두가 모이는 날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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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엔소와 개인적으로 대화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었기에 어려웠다. 일반적인 대화였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그의 견해와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축구엔 인종차별을 비롯한 차별이 자리할 수 없다. 엔소가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팀 동료, 클럽,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 것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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