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러들, 위메프 계정 도용 의혹 제기…"유동성 해결하려 도용해 물건 팔아"
위메프가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 계정을 도용해 물건을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위메프에서 판매자 계정을 개설해 호두과자를 판매해 온 A씨(50대·남성)는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이달 20~22일 "정품인가요?", "중고 아니죠?", "기존 냉장고 수거도 가능한가요" 등 엉뚱한 내용의 고객문의 글이 쇄도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판매자 계정(위메프 파트너2.0)에 들어가서 확인보니, A씨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 계정에 2579개의 엉뚱한 상품이 등록돼 있었다. 무더기로 등록된 상품들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위닉스 DXTE100-KWK(제습기)' 등의 전자·가전제품, 쌤소나이트 여행 캐리어 등의 잡화들로 A씨가 취급하지 않는 상품들이었다.
고객들은 A씨가 이 상품을 판매하는 줄로 알고 위메프에서 주문을 넣고, 결제를 했으며 이후 A씨에게 배송문의가 줄줄이 쏟아졌다. A씨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얼른 주문을 취소하시라'는 답글을 달았다.
A씨는 "우선은 문의 글에 '저희는 호두과자만 판매하는 전문업체다. 위메프 측에 전화해 주문을 취소하시라'는 답글을 달아 급히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는 미정산 사태가 터진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티몬·위메프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은 지난 23일까지 계속됐다. 일부 구매자들은 전날까지 A씨에게 결제 취소가 안된다고 호소를 해 왔다.
이와 관련, A씨는 "엉뚱한 상품을 주문한 분들의 3분의 1은 구매 취소를 하신 것 같고, 나머지는 취소를 못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제(26일) 전화를 저한테 주신 고객분은 결제취소자체가 안 되게 막혀 있어 취소를 못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000여개 상품이 무더기로 등록되고 판매가 이뤄진 기간, 계정에서 발생한 매출은 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A씨는 파악하고 있다. 또 해당 매출은 정산 프로세스에 따라, 위메프 계정에 묶여있는 것으로 A씨는 보고 있다.
티몬·위메프는 고객(구매자)에게서 돈을 받아 일정 기간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확정 등의 시일이 경과하면 판매자들에게 돈을 보내준다.
A씨는 "20일에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위메프 측에 전화해 이거 당신들(위메프)이 내 계정에 물건을 올려서 돈을 가져간 것 아니냐, 고객이 결제를 하면 그 돈은 위메프로 들어가는 것이지 않냐라고 따져물었다"라며 "당장 주문 취소해주고, 나한테 전혀 피해 없게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메프 짓이냐, 아니면 해킹당한거냐고 물으니 '아니다'라는 답변은 못하고 '어물어물 하면서 파악해서 연락드리겠다'고만 하더라"면서 "하지만 이후 위메프와의 연락이 끊겼다"면서 "최근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판매자가 저뿐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24일 낮 12시43분을 끝으로 위메프와 연락이 닿지않고 있다.
A씨는 "이런 문제가 있고나서 미정산·환불 대란 사태가 터지니, 제가 겪은 일이 위메프 측의 사기 행위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 상품은 위메프 플랫폼에서 삭제된 상태다. A씨의 판매자 계정에는 2579개 제품이 판매중지된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A씨가 겪은 황당한 상황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위메프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위메프에는 지난 24일 밤부터, 티몬에는 25일 밤부터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고객들이 몰려들어 강남 사무실이 점거되는 사태가 이어져왔다. 고객들은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현장에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판단해 대부분 귀가한 상태다. 티몬에는 전날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하자 귀가했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전날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고, 티몬에는 전날 새벽 환불 창구가 마련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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