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루 위기 연속 삼진으로 막아낸 키움 주승우, 믿고 맡긴 사령탑 “큰 경험 됐을것”

심진용 기자 2024. 7. 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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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승우가 27일 고척 KIA전 9회 위기를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승우가 27일 고척 KIA전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누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 같더라.”

홍원기 키움 감독이 2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 9회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키움은 리그 선두 KIA를 5-4로 꺾었다. 위기가 없지 않았다. 1점 차로 앞선 9회 키움 주승우(24)가 마운드 위에 올랐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 한준수와 홍종표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위 타순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한 채 상대 상위 타순으로 넘어가는 최악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흔들리던 주승우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고,, 그전날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최원준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홍 감독은 “사실 소크라테스 타석 때 제가 한번 마운드 방문을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왠지 어제는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오늘은 그냥 안 올라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그런 위기를 넘어가는 경험이 또 선수에게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은 부실한 뒷문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이날까지 불펜 평균자책 5.91로 리그에서 가장 기록이 나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조상우까지 부상 이탈 중인 상황. 남은 선수들의 분발을 바랄 수밖에 없다. 오롯이 자기 힘으로 위기를 극복한 주승우의 호투가 그래서 더 반갑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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