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제주 간다? 언제적 얘기?“ 10명 중 2명이 안 돼.. 강원에 밀리지, 부산·인천까지 “어서 오세요”
전체 절반 이상 휴가 계획→ 제주행 “글쎄”
강원 1위, 부·울·경>인천·경기 선호도↑
관광 이미지 개선책 비상.. ‘실효성’ 촉구
최근 수도권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여름 제주를 선택한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여름휴가지 메카로 꼽혔던 제주 위상을 찾아보긴 어려웠습니다.
제주를 선택한 응답자는 10명 중 2명이 채 안됐고 1위 강원에 밀린 데 이어 전체 4위에 머물렀습니다.
■ 제주 선호도 하락세 ‘뚜렷’.. “성수기 혼잡, 부정적 이슈 등 영향”
27일 KB국민카드가 6월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살에서 59살 사이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여름휴가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6.6%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제주를 선택한 사람은 16.2%에 그쳤습니다.
1위는 강원도로 46.3% 응답자 선택을 받았고 부산·울산·경남(20.1%), 인천·경기(17.4%)가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주에 대한 선호도 하락세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여름휴가 강세지로 꼽혀온 입지가 4위로 밀린 탓입니다.
43.4%의 응답자가 ‘여름휴가를 가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부분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 이유로는 '성수기에 많은 사람이 몰려 혼잡해서'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맛집·식도락 관광', 30대와 50대는 '휴식·휴양·힐링', 40대는 '자연 경관·풍경 감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별 선호하는 숙소·숙박시설도 달라 20대는 호텔(40.0%), 30대는 펜션이나 풀빌라(32.9%)를, 40~50대는 리조트·콘도(각각 34.6%, 33.0%)를 1순위 예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 구성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져 자녀를 둔 가정은 '휴식·휴양·힐링'을, 자녀가 없는 가정은 '자연경관'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은 ‘2박 3일’(47%)이 가장 많고 ‘3박 4일’(26.5%), ‘1박 2일’(17.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호 장소는 ‘해변·바다’가 42.8%로 가장 인기가 높고 ‘워터파크’가 27.2%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제주가 그동안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시사하는 사례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휴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 더불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다른 지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라면서 ”특히나 최근 가격과 서비스 등을 둘러싼 여러 부정적 이슈가 있따라 관광객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가동에 들어간 불편신고센터를 비롯해 전방위 대응책들의 성과를 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 제주도, 온오프라인 불편신고센터 가동.. 시행착오 “이용이 더 불편?”
제주도는 최근 제주관광 불편신고 일원화를 통해 여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신속 처리와 불편사항에 대한 체계적인 통합 관리에 나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1533-0082)를 온오프라인 운영 중입니다.
이어 지난 24일 제주도 내 12개 주요 해수욕장 중 11개 해수욕장의 하루 파라솔 대여요금을 종전 4만 원대에서 2만 원으로 내리고 해수욕장 평상 대여요금도 많게는 50% 인하에 나서는 등 관광 이미지 개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비계 삼겹살’, ‘해수욕장 평상 갑질’ '바가지요금'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내놓은 대책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응책은 좋지만 통합관광불편신고센터만 하더라도 제주관광협회가 일괄 운영하면서 정작 제주도 등 정책당국의 지원 예산 확보 추이가 불투명한가 하면, 센터 운영 실태나 오프라인 혹은 대면 상담 추이가 불확실해 이용 불편을 초래하거나 소비자 신뢰를 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27일 현재 불편신고만 140건을 넘어선 가운데 26일까지 접수건 모두 비공개로 일제 전환 관리돼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지만 뚜렷한 설명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관광 부서 관계자는 “조만간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 정례 회의가 예정됐다“라며 ”서둘러 우선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책들을 궤도에 올린만큼, 시행착오에 대한 검토와 필요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제주관광 이미지를 리브랜딩 하겠다며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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