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조선인 징용' 전시·추도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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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 니가타현에 자리한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지만, 일제 강점기 약 1500명의 조선인들은 이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돼 등재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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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체 역사 포괄한단 약속 지켜야…군함도 역시 강제동원의 산물"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신 강제 노역의 역사를 박물관에 전시하고 매년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도 진행해야 한다. 등재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8년)로 한정하며 '꼼수 등재'를 시도했던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의 권고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이 명시적 반대를 유보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21개 위원국이 이같은 총의(consensus·컨센서스)를 모을 수 있었다. 위원국 간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별도의 찬반 표결은 없었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지난달 6일 조선인 강제 노역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등재 보류를 결정한 지 한 달 만이다. 이코모스는 보류 해제를 위해 일본 정부에 에도 시대 이후도 등재 시기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대표는 "한반도 (조선인)노동자를 포함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했다"며 "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이미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사도섬에서 매년 추도식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시관에는 조선총독부가 당초 자율 모집에서 1944년부로 징발 형태로 조선인 노동자를 차출했으며, 암반 굴착·버팀목 설치·광물 운반 등 격무에 시달렸고, 이들의 휴무일이 한 달 평균 28일에 불과했다는 점 등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전시관은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대표는 "사도광산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특히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기억하겠다고 했다"며 "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철저하게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인 군함도를 언급하며 사도광산과 마찬가지로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동원했던 공통된 역사를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가타현에 자리한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지만, 일제 강점기 약 1500명의 조선인들은 이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돼 등재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6일 이코모스는 사도광산에 대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한국 정부가 지적한 대로 등재 시기가 에도 시대로만 한정된 점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선인 강제 노역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등재를 보류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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