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1시간 결박 후 방치 논란"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여러 방송에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6살 B 씨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된다.
B 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사건 당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 중이던 B 씨가 배를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B 씨가 밤늦게까지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약을 먹인 뒤 B 씨를 침대에 결박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B 씨가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결박을 풀어주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에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 씨가 의식을 잃자 병원 측은 응급조치를 시작했지만, 결국 B 씨는 이날 사망했다.
유족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라며 "누가 봐도 배가 이상한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는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서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병원 측은 B 씨에 대해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해서 한 게 아니라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하며 "사고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고,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 왔다.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성실히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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