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이세영∙박나래, 성희롱 논란에 사과한 女연예인들..논란 약 됐다 [Oh!쎈 이슈]
[OSEN=최이정 기자] 방송인 정가은이 때아닌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성희롱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사과한 여자 연예인들이 재소환되고 있다. 연예인들을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다시금 경각심을 세워준, 결과적으로 논란이 약이 된 사례들을 짚어봤다.
- 정가은, 남자배우와 스킨십에 "내 손이 호강"
정가은은 26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연극 '보잉보잉' 연습 중 촬영된 것으로, 정가은이 남자 배우와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정가은의 손이 남자 배우의 엉덩이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 정가은은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하네요"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정가은과 민망한 듯 웃음을 참고 있는 남자 배우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 하지만 쓴소리를 보냈다.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만지는 행위 자체는 연극 내에 등장하는 장면일 경우 불가피한 것일 터. 다만 해당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호강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엄연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정가은은 27일 결국 사과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 제가 '보잉보잉' 연극 연습 중 연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리면서 저의 경솔한 말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세영, 남자아이돌 그룹 특정 신체 부위 만지는 듯한 장난
개그우먼 이세영이 지난 2016년 11월 B1A4 멤버들에게 정중히 사과한 일도 있었다. 그녀가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난을 친 일이 포착된 것.
B1A4는 당시 컴백을 앞두고 tvN 예능 ‘SNL8’의 게스트로 나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방송을 전후로 B1A4가 ‘SNL8’에 참여한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고, 고정 크루였던 이세영이 멤버들에게 과한 스킨십을 하려는 듯한 모습이 담겨 팬들의 공분을 샀다. 실제로 신체를 터치하지는 않았다.
이에 B1A4의 당시 소속사 측은 “컴백을 앞두고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생겨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하지만 ‘SNL’ 제작진을 비롯해 이세영 씨에게도 충분한 사과를 받았으며 오랜만에 돌아온 정규 앨범인 만큼 컴백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사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역시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 편지를 올리며 “‘SNL8’에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제작진도 마찬가지로 SNS에 “‘SNL’의 공연을 앞두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시작된 거다. 시즌1 첫 회부터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진행해 왔다”며 “웃음을 유발하고 파이팅도 외치면서 긴장을 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생방송에 나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촬영한 거다. 그러나 일부 크루들이 과도하게 짓궂은 행동을 했고 정도가 지나쳐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2017년 1월 마포경찰서 측은 “이세영이 성희롱의 혐의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만진 것도 아니었고 처벌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 박나래, 아이들 방송에서 남자인형으로 선 넘은 연출
개그우먼 박나래는 2022년 4월 스튜디오 와플의 유튜브 웹예능 ‘헤이나래’ 2회 영상에서 헤이지니와 ‘암스트롱맨’이라는 이름의 속옷만 입은 남성 인형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방송에서 박나래와 헤이지니는 남성 인형의 팔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살펴봤고, 이 과정에서 남성의 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것. 이후 제작진 측은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폐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논란에 커지자 박나래는 이후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이 길었습니다”며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덧붙였다.
경찰은 이후 박나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며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재차 심경을 토로하며 진심을 드러냈고 또한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 출연, "(전에는) ‘어차피 모두를 웃길 수는 없어. 한 사람만 웃으면 그 사람만 보고 개그를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그 일이 있고 나서 ‘열심히만 하면 안 되는구나’, ‘내가 좋다고 해서 남들도 다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한 사람이라도 불편했으면 하지 말아야 했구나’ 싶다. 지금도 계속 배운다는 생각으로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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