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내 위에 있다” 김도영 때문에 억세게 불운한 3루수…AVG 4위·WAR 3위·2실책 ‘역대급 NO.2’[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아무튼 내 위에 (김)도영이가 있기 때문에…”
키움 히어로즈 3루수 송성문(28)은 2015년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93경기서 326타수 113안타 타율 0.347 12홈런 69타점 50득점 8도루 장타율 0.518 출루율 0.415 OPS 0.933 득점권타율 0.394. 3루수 484⅔이닝 2실책, 2루수 103⅔이닝 무실책이다.
타율 4위, 출루율 6위, 최다안타 9위, 타점 14위다. 리그 내야수들 중 가장 적은 수준의 실책을 범했다. 3루수로 720이닝을 채워 골든글러브 자격 조건을 갖추면 충분히 수상도 가능한 성적이다. 단, 수상자 결정은 상대평가다. 송성문은 그런 점에서 불운하다.
‘젊은 괴물’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96경기서 376타수 133안타(1위) 타율 0.354(3위) 27홈런(2위) 76타점(공동 6위) 99득점(1위) 29도루(6위) 장타율 0.649(1위) 출루율 0.421(3위) OPS 1.070 득점권타율 0.326.
무려 타격 6~7관왕도 가능한 상황이다.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MVP 레이스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다. 아직 시즌이 2개월 정도 남았지만, 예약했다는 평가까지 흘러나온다. 김도영의 유니크함을 지울만큼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없다.
2차 스탯에서도 송성문은 리그 탑클래스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밀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김도영이 7.21로 리그 1위, 송성문이 5.36으로 리그 3위다. 조정득점생산력도 김도영이 174.1로 리그 1위, 송성문은 145.7로 리그 4위다.
어쩌면 올 시즌 송성문은 가장 불행한 3루수가 될 수도 있다. 이 정도 성적을 찍고도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불리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주목도 덜 받는다. 그러나 업계에서, 그리고 키움 팬들이 송성문의 성장을 인정한다.
송성문은 26일 고척 KIA전서 결승타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로니 도슨이나 (이)주형이가 출루를 많이 해준다. 타석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더 노력해야 한다. 도영이가 너무 말이 안 되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김도영을 인정했다. 김도영의 존재로 자신의 활약이 묻히는(?) 현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아무튼 내 위에 있는 선수가 도영이다. 워낙 가진 게 다르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공수겸장이지만, 김도영만큼의 운동능력, 특히 홈런생산력을 보유한 건 아니다.
그러나 기 죽지도 않았다. 송성문은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타구의 질이 좋아진 데이터를 보면서 알기도 한다.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한다. 그동안 준비한 게 나올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불안감이 없어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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