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진숙 청문회' 설전 계속... "국회 폭력" "당장 사퇴"

이세영 기자 2024. 7. 27. 14: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장관급 후보자로선 이례적으로 사흘 만에 끝났지만 여야의 장외 설전은 27일 계속 이어졌다. 여당은 “인사 검증을 가장한 폭력”이라고, 야당은 “당장 사퇴하라”고 맞붙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현 간사를 포함한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 MBC 재직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기 위해 27일 대전 MBC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과방위가 이진숙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MBC로 현장 검증을 간 것을 두고 “현장검증을 빙자한 ‘청문 4일차’이자, 공영방송 겁박을 위한 거대 야당의 위력과시용 행보”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비정상 청문회’의 중심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있다”며 “위원장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하고, 청문회 기간을 멋대로 연장하고,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민희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에 대해 “조롱 섞인 저급한 말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어찌 나올 수 있나”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6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MBC 출신 여권 인사들도 최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을 비판했다. MBC 사장 출신 김장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 위원장이) 의사 면허증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자 홍위병들을 앞세워 속전속결로 공영방송을 장악한 민주당이 까마귀 고기를 구워 먹었는지 적반하장으로 ‘방송장악 저지’를 외치는 청문회였다”고 말했다. MBC 앵커 출신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오죽하면 온라인에서 ‘여자 정청래’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문회 기간을 사흘로 연장해가며 끝없이 쏟아진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이 후보자는 앵무새처럼 ‘개별 건엔 답하지 않겠다’고 일관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 ‘공무에 맞게 집행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어느 의혹 하나 소명하지 못하고 극우적 시각만 반복해 드러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를 지명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했다. 또한 한 대변인은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 후보자에 대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한 고발과 함께 청문회 위증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