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조선시대 보살상, 튤립의 나라 찾았다
네덜란드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생겼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반 고흐의 유명 회화가 소장된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 이달 초부터 조선시대 목조 불상이 전시 중이다. 중국, 일본 불상만 소개됐던 아시아관에 한국 불상이 나온 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아시아관에 18세기 전반 제작된 ‘목조관음보살상’을 2026년 5월 20일까지 2년간 특별 전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네덜란드에서 진행하는 첫 프로젝트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네덜란드 국립박물관(라익스박물관)은 렘브란트, 페이메이르, 반 고흐 등 네덜란드 대표 화가들의 회화를 비롯해 모두 100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관람객 270만 명이 찾았다.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등 대표작 앞에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의 박물관인데도, 한국 문화 전시 공간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국립중앙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의 교류, 협의를 통해 그동안 중국·일본 불상만 전시됐던 아시아관에 목조관음보살상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상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지난 2021년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도 출품됐다. 연꽃을 든 독특한 모습 때문에 ‘꽃을 든 보살상’으로도 불린다.
이 상을 조각한 사람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박물관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표정, 양쪽 어깨에 드리운 머리카락이나 옷 주름 등 독특한 표현 방식을 볼 때,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 진열(進悅)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박물관은 “‘하멜 표류기’를 통해 17세기 조선의 생활상을 유럽에 처음 소개했던 네덜란드에서 조선의 불상이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문화 사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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