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점거 피해자들, 20여 명으로↓…사측 "순차 환불" 약속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4. 7. 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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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내 대기자도 10여 명으로 줄어
26일 한때 점거규모 수천…티몬 "10억 추가자금으로 환불 계속 진행"
피해자들, '추가 환불' 약속받고 29일 피해자대표 화상회의 제안 수용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본사 건물을 폐쇄했던 티몬이 피해자들의 현장 점거에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 피해자들이 환불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큐텐그룹 산하 온라인쇼핑몰인 티몬·위메프의 '환불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인 27일에도 서울 강남구 소재 티몬 입주 빌딩에서는 티몬 직원들과 고객들 간 대치가 계속됐다.

다만,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호소하며 '최소 10억' 정도의 추가자금으로 고객 환불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하자, 서서히 귀가하는 분위기다. 전날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을 때는 건물을 점거한 고객 규모가 수천 명에 달했다.

티몬 측은 항의하는 고객들을 향해 "우리도 대표와 연락 두절 상태"라며, 당초 환불에 쓰려 했던 사내유보금 약 30억 중 '3분의 1' 정도만 실제 지급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강남구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 명의 피해자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현장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데 우리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 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는데 대표가 직원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며 "환불은 260명 정도에게 8억~9억만 지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날부터 환불을 기다리며 밤샘 대기한 피해자들과 새로 환불을 알아보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장 환불만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26일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왼쪽)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빌딩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은 출입을 가로막은 피해자들을 향해 사태 해결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며, "우리가 하는 최선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귀가를 시도한 티몬 직원 한 명이 건물 1층 외부 흡연장소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하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이 "추가로 10억 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며 설득하자, 피해자들도 맘을 돌렸다.

특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현장을 지킨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으로부터 '추가 환불'을 약속받은 뒤, 내주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하자는 제안도 수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하고, 남아있는 이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후 빌딩을 나섰다.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도 현재 10여 명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본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천 명 이상이 환불을 받았다. 전날 새벽부터는 현장 환불이 중단되고 온라인으로 창구가 단일화된 상태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회사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객님들께 드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고 여신금융협회가 티몬에서 구입하신 내역 환불을 신용카드사 고객센터에서 접수받아 조치되도록 안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취소 신청이 가능'하다"며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 등을 언급했다. 티몬·위메프는 이외 할부 계약 철회 및 항변권 신청도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동일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피해자들에게 발송했다.

27일 오후 1시 기준 티몬이 입주한 건물 외부 상황. 연합뉴스


한편, 권 본부장은 이날 피해자들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티몬·위메프의 모회사로 싱가포르에 있는 큐텐이 중국에 둔 수백억 자금을 담보로 자금 대출을 하려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 권 본부장을 향해 '큐텐의 600억 지원설'의 사실 여부를 묻자 그는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라며 "중국에서 바로 빼올 수가 없어 론(loan·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또 해당 자금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묻자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권 본부장은 취재진이 추가로 설명을 요청하자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확하지는 않다"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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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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