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간경변증 있다면 반드시 6개월에 한번 검사받아야

이순용 2024. 7. 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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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간암’ 특별한 증상도 없어”
“간암 환자 중 58%가 B형간염 보유, 예방접종과 주기적인 검진 필수”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 의한 간암 환자 증가, 생활습관 조절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체 내의 가장 큰 장기중 하나인 간은 영양분 저장 및 방출, 해독작용, 면역작용, 음식의 소화 및 분해 등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중요한 장기인 간에 여러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간세포가 자신의 교유기능을 상실하고 암세포로 변하는 질환을 ‘간암’이라고 한다.

국가암정보센터 ‘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주요 암종 암발생 현황에서 7위(15,131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 39.3%을 보이고 있어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간암은 초기뿐 아니라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해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이유로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간염치료, 금주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의 도움말로 ‘간암’에 대해 알아본다.

◇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암, 특별한 증상도 없어

간암은 보통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23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환자 중 60대(29.9%)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70대(25.9%), 50대(25.9%)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창 활동할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간암이 위험한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간암증상으로는 우상복부통증, 덩어리 만져짐, 체중감소, 황달 등이 있는데 해당 증상은 간암초기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된 단계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혹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양성종양의 경우 대부분 장기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악성종양의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대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간암에는 고유세포의 암성변이에 의해 발생되는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간으로 옮겨진 ‘전이성 간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간암’의 경우 약 90%정도가 간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세포암종이며 담관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담관암종이 대표적이다. 그 외 매우 드물게 맥관육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간암원인의 68%가 만성 바이러스간염, 간염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받아야

국내 간암발병원인 분석에 따르면 약 68%가 만성 바이러스간염(B형, C형)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B형간염이 간암 원인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발생 위험도가 약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간염의 경우 감염되면 만성화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55%~85%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간암의 발생률 또한 증가하게 된다.

최근 젊은 층에서 음주하는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전체 인구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유병율도 늘면서 알코올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같은 대사질환이 간암의 원인 질환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체 인구의 30%이상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균 수명의 증가 및 젊을 때부터 발병하여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향후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흔히 지방간이라고 하면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여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지방간염, 섬유화가 있는 경우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 원인이든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간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 간암치료의 목적, 간암의 완전한 제거와 간 기능 개선

간암치료는 크게 근치적(절제술)치료법과 비근치적치료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근치적치료법의 경우 간절제술, 고주파치료, 간이식 등이 있고 비근치적치료법에는 경동맥 화학 색전술,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경동맥 화학 색전술은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혈관을 막아 암세포 성장 억제 및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로 다발상 간암치료에 이용되고 크기가 작은 간암에서 근치적 치료만큼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약물방출 미세구 색전술, 방사선 색전술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전신치료의 경우 간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밖으로 전이된 경우에 시행하는데 국소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 그리고 국소치료 적용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 면역·표적항암제들이 간암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고 있고, 특히 면역함암제로 치료받는 간암환자는 진행된 상태에서도 완치가 되는 경우도 일부에서 보고되고 있다.

◇ 간암의 예방법은 조기검진 그리고 예방접종

간암은 다른암에 비해 원인이 분명한 암이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제거하거나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간암의 58%이상이 B형간염이기 때문에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C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발병 시, 반드시 치료 받는 것이 좋다. 간혹 B형간염 접종자 중 일부는 면역반응의 차이 때문에 항체가 형성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굳이 재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단 가족 중에 B형간염 환자가 있다거나, 혈액투석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거나 의료직에 종사한다면 한번정도 재접종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주는 간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알코올 간질환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간경변증을 거치게 된다. 문제적 음주로 간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체중감량, 식이조절, 운동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에 중요하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는 간경변증이 없이도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초음파로는 간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중 간경변증,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이 있으면 6개월에 한번씩 국가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금주와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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