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멋쟁이 울엄마와 함께 한 ‘최첨단 소재’ 이어…이젠 혁신 지게차 파는 ‘이 회사’ [떴다 상사맨]
코오롱은 1958년 나일론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단순 유통사에서 제조업까지 갖추게 됩니다. 1960~1970년대 섬유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기가 오자 개명상사도 그룹과 함께 덩치를 키웠습니다. 1968년 코오롱상사로 이름을 바꾸고 1971년에는 일본 오사카, 홍콩, 미국 뉴욕에 해외지사를 차렸습니다. 1988년에는 수입차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수입차 부문은 현재 코오롱오토모티브로 분할됐으며, BMW·아우디·볼보·지프 등 유명 완성차 업체 여럿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의 코오롱글로벌 상사부문은 2011년 출범했습니다.
아라미드는 가벼운 무게에도 강철의 5배에 달하는 높은 강도와 섭씨 500도의 고온에도 타지 않는 성질을 가져 이른바 슈퍼섬유로 불립니다. 파라계와 메타계로 나뉘며 각각 내구성·내열성 중 하나에 더 강점이 있죠. 국내 기업 중 코오롱과 효성은 파라계,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 휴비스는 메타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실적은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아라미드 수출액은 5월까지 9532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억1919만달러) 대비 20% 줄었습니다. 2022년 2억7349만달러를 정점으로 2023년 2억4734만달러에 그쳐 1년새 9.6% 감소한 아라미드 수출 시장이 더욱 위축됐습니다.
최근 국내업계는 미래 시장 확대를 전망하고 증설까지 마쳐 타격이 큽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 배인 1만5310t으로 증가시켰습니다. 투자 금액은 2989억원에 달합니다. 태광산업 역시 1450억원을 들여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1500t에서 5000t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입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612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증설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3700t입니다.
코오롱글로벌 상사부문은 수출 감소에도 문제없다는 반응입니다. 코로나19 시기 활황의 기저효과로 수출 실적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지 장기적인 성장세는 지속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늘어났던 글로벌 통신망 확충 수요가 엔데믹으로 줄어들었습니다”라며 “광케이블 관련 매출이 줄었지만 타이어코드 등 다른 제품으로 꾸준히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업은 중국 BYD·항차의 전기 지게차를 국내에 들여오는 건입니다. 판매와 함께 유지보수도 한다고 하네요. 전기 지게차는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지게차로, 중국산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가격경쟁력이 뛰어납니다.
최근 4대그룹 (삼성·SK·현대차·LG) 사장급 인사로부터 인상깊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해외 활동에 전념해보니 국내 기업의 신시장 개척이 1990년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라며 “아프리카에 일본 자동차만 다니는 것을 보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떴다 상사맨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사업 발굴에 열중하는 상사맨을 다루면서 4대상사(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코퍼레이션) 외 또 다른 상사에 대해서는 등한시했죠. 이번 코오롱글로벌 상사부문처럼 앞으로는 떴다 상사맨의 외연을 보다 확장하겠다고 약속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짧은 요약
1. 일본에서 나일론을 수입하는 상사로 시작한 코오롱그룹
2. 이제는 국내 화섬업계 대표 기업집단으로 성장
3.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상사부문 역시 코오롱글로벌로 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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