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중국에 600억' 자금설…구영배 대표는 어디에?

티몬 본부장 "중국 600억 담보로 대출받으려 해"…큐텐그룹은 '위메프' 꼬리 자르기

티몬과 위메프 모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큐텐이 중국에 있는 600억 원 상당 자금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으려 한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 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도완 본부장은 "해당 자금을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 없어서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이 해당 자금 용처를 묻자, 권 본부장은 "구영배 대표가 쓰는 건데 '어디에 얼마를 주겠다'고 아직 말하지 않았다"며 대출 목적이 피해자 보상을 위한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권 본부장은 다만, 취재진이 정확한 설명을 요청하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것으로,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구영배 대표 소재와 관련해 권 본부장은 "이번 주까지 한국에 있었는데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유통업계와 티몬·위메프 피해자 모임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대표의 무책임·부도덕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전날 큐텐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바로 다음 날인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큐텐 그룹 관계사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고, 전사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지만, 티몬·위메프 사태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구영배 대표가 공을 들여 온 '큐익스프레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꼬리 자르기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구영배 대표는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큐텐그룹을 정점에서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 대표에게 사재 출연까지 불사하는 사태 해결 노력 요구가 빗발치는 이유다.

그러나 구 대표는 사실상 종적을 감춘 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구 대표가 법적·도덕적 책임과 피해자 고통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등 그룹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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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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