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
21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
日 “전체 역사 종합적 반영
강제노역 전시·추도식 약속”
韓 “日 이행의지 명문화 성과”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46차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21개 회원국의 전원 동의(컨센서스)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세계유산은 WHC 위원국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등재된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전원 동의를 얻어야 하고, 협상에서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표결이 진행된다. 한국은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는 요구를 일본이 받아들이면 컨센서스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유산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받았다. 지난달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과 전시 계획을 세우라”며 ‘보류(refer)’ 권고를 내렸다. 일본 입장에서는 ‘전체 역사 반영’이라는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등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고,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양국간 협상이 급진전됐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수석대표로 나선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할 것이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며 “일본은 WHC에서 채택된 모든 결정과 이에 관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 것이며,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약속을 어긴 전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WHC 결정문에 일본의 이행 의지를 반영된 것이 긍정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 이전에 전시 시설에 설치 조치를 취했다는 점도 선제적으로 약속 이행이 실행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일본이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았다는 국내 비판 여론이 많았다”며 “일본 대표의 발언에서 이행 의지가 여러 차례 강조돼있고 구체적인 이행 내용까지 상세히 언급한 것은 한일 양국이 큰 위기 현안을 밖으로 드러내는 충돌 없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내 해결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젊은층이 심상치않다”...‘언변의 달인’ 그녀 힘 받자 ‘말폭탄’ 트럼프 전전긍긍 - 매일경
- [단독] “사람이 죽었는데 초등학생도 타게 하다니”...공포의 킥보드, 무면허 급증 - 매일경제
- 3년째 같은 자리 불법 주정차한 마이바흐…“법 교묘히 이용” - 매일경제
- “스벅에 역대급 카공족 등장했다”…사진 속 남성에 일본 누리꾼들 ‘경악’ - 매일경제
- 이재용·최태원·허태수…회장님들 발걸음 향한 곳은 베트남 서기장 분향소 - 매일경제
- “땅 뺏겠다는 야욕, 보인다 보여”…신내림도 아닌 ‘이것’이 알고 있다는데 [Books] - 매일경제
- “지금이 막차 탈 기회다” 개미들 줍줍 나선 이 종목…역대급 실적에도 급락 - 매일경제
- 골칫덩이 폐현수막, 너도 쓸모가 있구나 - 매일경제
- “내집이지만 무섭다, 자고나면 오른다는 말 실감”...강남 아파트값 평균 26억 육박 - 매일경제
- 확률 7% 기적…국제핸드볼연맹 “한국 충격적 이변” [Paris Now]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