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과 받은 북한, 한국은 마크롱 사과 받을까?

권종오 기자 2024. 7.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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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한국 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 선수단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한으로 소개해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말했는데 모두 북한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올림픽 개회식 사상 초유의 초대형 황당 사고가 발생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국기 소동이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여자축구가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20분 전에 북한 선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가 전광판에 표시된 것입니다.

이를 지켜본 북한 선수들은 몸을 풀다 말고 경기장에서 나갔고 북한 관계자는 강하게 항의하며 출전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이 명백한 실수였다며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에야 북한은 1시간 5분이나 늦게 출전했습니다.

이 소동을 영국 언론이 크게 보도하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까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이것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사과도 했다. 모든 관계자들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의 국가 명칭은 파리 조직위가 여러 차례 확인 과정을 거친 만큼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2년 전 북한은 영국 총리 사과까지 이끌어냈는데 한국은 이번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과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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