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간 '탈북 노부부' 진짜 반응…쌀포대 앞에서 멈칫,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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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한국 대형마트에 방문한 탈북 노부부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 후 처음 대형마트를 간 노부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엔 시장만 들러봤고 대형마트에 가는 건 한국에 온 후로 처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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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한국 대형마트에 방문한 탈북 노부부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 후 처음 대형마트를 간 노부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은 2022년 9월 탈북 여성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강은정 TV'에 올라온 영상을 갈무리했다.
당시 노부부는 손녀 분유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로 향했다. 이전엔 시장만 들러봤고 대형마트에 가는 건 한국에 온 후로 처음이었다고 한다.
부부는 대형마트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놀라워했다. 무빙 워크에 놓인 카트가 움직이지 않은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 이거. 이거 보라. 안 굴러간다"며 감탄했다. 마트 식품 코너에 도착하자 "북한에서 제일 좋은 곳은 평양 1백화점인데, 거긴 한국 마트의 절반도 안 돼"라며 진열대에 놓인 상품을 구경했다.
이들은 손녀를 위해 육아용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양한 종류의 분유와 성장 속도에 맞춰 분류해 놓은 기저귀를 보며 또 한 번 신기해했다.
아내는 "나는 우리 아이들 키울 때 천 기저귀로 해서 매일 빨아서 또 다음날 쓰고 그랬다. (근데) 우리 딸은 참 복 받았다"고 말했다. 남편도 "북한에서 맏딸 낳았을 때 기저귀감 구하러 군부대에 가서 (군인 양말 대용) 발싸개를 30개 가지고 왔다"며 "군부대 사관 장한테 술 몇 병 가지고 가서 '아기 기저귀 하려고 하는데 발싸개 좀 달라'하니까 줬다"고 회상했다.
그 밖에도 대형 마트 내 설치된 조명, 사 먹는 식수, 다양한 고기 종류 등 북한에서 비교적 경험하기 힘든 것들에 주목했다. 마트를 둘러보던 남편은 "우리 마누라 한국 와서 팔자 폈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먹고 싶은 거 또 뭐 있어. 또 사라"라며 웃어 보였다.
특히, 쌀 포대가 키만큼 여러 겹 쌓인 모습을 보곤 말을 잇지 못하고 그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기도 했다. 부부는 "북한에 지금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데. 아이고, 북한 국민들은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다는데 여긴 쌀이 풍년이다" "그럼, 가격도 저렴하다"고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북한도 체제를 좀 바꾸면 대한민국 정도는 못 해도 3분의 1 정도만 살아도 괜찮겠는데, 가슴 아프다"라며 "개혁, 개방으로 좀 바꾸면 잘 살겠는데, 굶어 죽지 않고 배는 안 고플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누리꾼들은 "쌓여있는 쌀 포대 앞에서 차마 발걸음을 못 떼신다. 눈물 난다" "모든 북한 주민에게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두 분 행복해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우리나라에 대형마트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국민들이 쇼핑하러 가서 하던 말과 행동이 노부부와 똑같았다. 나도 그랬다" "(북한에서는) 당연하게 먹는 쌀 한 바가지가 없어 사람이 죽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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