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에 안녕하십니까, 1층 개방 필로티 건물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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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을 기둥만으로 지지해 공간을 만드는 필로티(Piloti) 공법은 주차 공간 확보와 지상층 개방감 등의 이점이 있어 많은 다세대주택이 이를 활용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필로티 공법으로 지어진 다세대주택을 20곳 가까이 확인한 결과, 건물 1층에 소화기·소화전·스프링클러 등의 화재 진화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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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고층 등 급속 확산 우려…소화장비 갖춘 곳 여전히 미미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1층을 기둥만으로 지지해 공간을 만드는 필로티(Piloti) 공법은 주차 공간 확보와 지상층 개방감 등의 이점이 있어 많은 다세대주택이 이를 활용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필로티 공법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급격히 불이 커지거나 천장 재질에 따라 화재가 쉽게 꺼지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대다수 건물의 화재대비대책이 미비한 실정이다.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인근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이곳의 다세대주택들은 대다수가 건물 1층을 기둥으로만 지지하는 형태인 필로티 공법을 활용해 지어졌다.
이렇게 기둥만으로 지어지다 보니 확보된 공간은 차량의 주차 공간과 분리수거함을 놓는 자리로 쓰이고 있다.
또 쓰지 않는 가재도구 등을 내놓거나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1층이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화재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필로티 공법의 경우 1층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산소의 유입이 쉬우며 이로 인한 상승기류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1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 작은 불은 더욱 크게 번지고, 이 불이 고층으로 쉽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 2019년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준불연 이상의 외벽 마감재를 건축 시 사용해야 하지만 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화재 위험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장을 살펴보면 주택 1층에서 흡연을 하는 입주민들도 있으며 많은 다세대주택 1층 구석엔 흡연자들이 남기고 간 담배꽁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건물 배전반, 가스관 등 화재가 날 수 있거나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설비들도 기둥에 매달려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필로티 공법으로 지어진 다세대주택을 20곳 가까이 확인한 결과, 건물 1층에 소화기·소화전·스프링클러 등의 화재 진화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화재경보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공법 특성 상 건축물의 화재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다세대주택들은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지난해 54명이 다친 인천 호텔 주차타워 화재 등은 모두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진 1층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화재에 대해 필로티 공법과 가연성 외벽 소재 사용 등이 불을 더욱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은 필로티 공법에 대한 화재를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필로티 공법의 경우 산소 유입이 쉽고 천장과 기둥을 타고 불이 고층까지 쉽게 번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다만 아직까지 소방시설과 같은 법령으로 강제된 사항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신속한 초기 진압을 위한 1층의 소화 시설 배치, 구조 상 지상층을 통한 탈출이 어렵기에 옥상 문 상시 개방 등의 안전수칙 준수도 중요하다"며 "만약 지어진 지 오래된 필로티 건축물의 경우 천장·외벽 마감재를 난연성 소재로 바꿔주시는 것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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