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울산 경선 90.56%…김민석, 정봉주 제치고 최고위원 1위

김세정 2024. 7. 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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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8.08%, 김지수 1.36%
김민석·정봉주·전현희·김병주·한준호 순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PK(부산·울산·경남) 첫 경선 지역인 울산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5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캠프 제공

[더팩트ㅣ울산=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PK(부산·울산·경남) 첫 경선 지역인 울산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5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득표율 1위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27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지역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90.5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는 총 선거인수 1만6286명 중 5455명이 참여했고 4940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8.08%(441표)를, 김지수 후보는 1.36%(74표)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내세우며 울산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연설 첫 주자로 나선 이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화 상징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울산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다시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화 상징,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로 다시 우뚝 서게 되길 기대한다. 민주당이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그 출발점에 민주당이 있을 것이고 민주당 중심에 저 이재명이 서 있고 싶다. 우리 사회는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보편적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며 금융투자소득세 유예와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시사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울경 지역에서 고전한 점을 거론하면서 영남을 홀대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8.08%(441표)를, 김지수 후보는 1.36%(74표)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인천 연설회에서 세 후보의 모습. /이새롬 기자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이 울산, 경남, 부산에서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울산에선 김태선 후보 단 한 분이 22대 국회에 진출했다"며 "민주당 이렇게 영남을 홀대하고,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지방선거 3년 후 있을지, 2년 후 있을지 모르는 차기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을 국민들이 선택해 주시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윤석열 독재정권 과감히 맞서야 하지만 우리 민생도 확실히 챙겨야 한다. 이미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와 상속세, 종부세 내리고 다 깎아줬다. 더 이상 무엇을 더 깎아준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명이 맞붙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김민석 후보는 2188표를 얻으며 20.05%를 기록했다. 지난주 경선 누적득표율 1위를 차지했던 정봉주 후보는 1757표를 얻으며 16.10%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전현희 후보가 13.96%(1523표), 김병주 호보 13.13%(1433표), 한준호 후보 12.84%(1401표), 이언주 후보 12.23%(1334표), 민형배 후보 5.99%(653표), 강선우 후보 5.69%(621표) 순이었다.

8명이 맞붙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김민석 후보는 2188표를 얻으며 20.05%를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설회장에 김민석 후보와 함께 입장하면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설에 나선 김민석 후보는 "딱 한가지 이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왔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을 해야 한다"며 "단체전을 승리로 이끌어본 사람, 전략 운영을 해본사람, 한번도 실수하지 않은 사람, 당원과 함께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집권으로의 길 나갈 사람이 최고위에서 이 후보를 뒷받침해서 중심을 잡을 사람이 김민석 말고 현실적으로 누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총선에서 압승했을 때 이미 윤석열 탄핵열차는 떠났다. 탄핵열차 심장은 바로 울산 당원 여러분과 전국 민주당 당원 여러분의 뜨거운 심장이다. 저는 기꺼이 탄핵열차 기관사 되겠다"며 "8명 후보 중 저 혼자만 원외다. 40년 민주당 인생 동안 4년만 원내생활을 했고 36년이 원외였다. 일제 강점기 보다 긴 원외생활을 했다. 울산의 심정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 여러분 비 맞을 때 제가 함께 비 맞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현희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해야 한다. 이미 판단은 끝났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바로 탄핵"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끝장낼 탄핵의 화살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위원으로 보내달라.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겠다. 마지막 불화살을 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경선 최종 결과는 8월 18일 공개된다. 권리당원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가 최종 반영된다. 이날 오후에는 부산과 경남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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