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구영배 사임하자 선 긋는 큐익스프레스 “직접적 관련 없다”
취임 즉시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
싱가포르 기업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구영배 전 대표가 사임하고, 후임으로 온 마크 리 신임 대표가 “큐텐 그룹과 큐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는 직접적 관련은 없다”며 이번 ‘티메프’ 사태와의 선을 긋고 나섰다.
27일 오전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내며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했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했다.
또 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며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전사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크 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합류 전 글로벌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며 M&A, 자본시장 및 기업경영 관련 법률 자문을 했다. 또 OCI에서 CFO, 안다자산운용에서 공동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에서 사임하자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