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영철, 조태열 장관 악수 요청에도 '뒷짐'…싸늘한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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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에게 악수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만찬에 참석해 리 대사와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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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에게 악수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이 리 대사의 팔을 만지며 재차 대화를 시도했지만 리 대사는 뒷짐을 진채 정면만 응시하는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만찬에 참석해 리 대사와 조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먼저 말을 걸었지만 리 대사는 고개조차 돌아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라오스 북한대사직은 장관급보다 낮은 직위다.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임하는 소감', '북한의 오물·쓰레기풍선 살포 배경'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북중러 등 총 27개국이 함께하고 있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함께 열리는 ARF는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다. 이번 회의에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대신 이보다 급이 낮은 주라오스 북한대사를 참석시켰다. 우리나라 타국 대사직은 통상 차관·실국장급이다.
북한은 코로나19(COVID-19) 유행 전이었던 2016~2018년에는 ARF에 리용호 외무상을 참석시켰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과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19년부터 격을 낮춰 주태국대사를 참석시켰다. 2020~2023년엔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ARF를 찾았다.
2022년엔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ARF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에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조우해 최 외무상에 대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하며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사는 "대화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아예 박 장관과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도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전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위협되는 현실을 공론화했다. 북한이 최근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를 비롯해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침범 등 복합도발을 자행하는 양상도 공유했다. 아세안 국가들엔 북한 주민인권 등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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