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왜 이민서 수비를 포워드에게 맡겼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민수(200cm, F)나 이동근(198cm, F)과 매치를 한 건 (이민서가) 1대1 공격을 하게 일부러 (포워드와) 매치를 시켰다."
고려대는 연세대 공격의 시작인 이민서(181cm, G)의 수비를 윤기찬(194cm, G), 이동근 등에게 맡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26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결승에서 연세대를 64-57로 꺾고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예선 3G, 4강 1G)에서 평균 68.0점을 올리고, 평균 47.3점을 허용했다. 공격보다 수비를 더 치중했다.
연세대는 5경기(예선 3G, 6강과 4강 각 1G)에서 평균 76.0득점하고, 평균 61.6실점했다. 수비도 탄탄하지만, 고려대와 비교할 때 공격력이 더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고려대의 수비가 연세대의 공격을 이긴 것이다.
고려대는 연세대 공격의 시작인 이민서(181cm, G)의 수비를 윤기찬(194cm, G), 이동근 등에게 맡겼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3년 전부터 동계훈련에서 포워드에게 외곽 수비를 시켰다”고 했다. 실제로 동계훈련을 지켜봤을 때 고등학교와 연습경기에서 포워드들이 자신보다 20cm 정도 작은 가드를 수비하는데 애를 먹었다.
2022년 2월 동계훈련 중에 만났던 이동근은 “(고등학교 때) 골밑에서만 수비를 했기에 외곽 수비가 덜 된다. 감독님, 코치님께 혼도 난다. 해보면서 조금씩 배운다”며 “볼을 가진 선수를 수비할 때는 괜찮게 따라가는데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은 많이 놓친다. 백도어 플레이를 할 때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 모르고, 스윙을 하는 선수를 놓쳐서 슛 기회를 내주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려대는 길게 내다보며 포워드들에게 외곽 수비 훈련을 시킨 효과를 본 것이다.
주희정 감독은 “이민서는 패스 재간도 좋고, 드리블 재간도 좋고, 2대2 재간도 좋다. 민수나 동근이와 매치를 한 건 스위치 디펜스를 하라고 한 거다”며 “민서는 투맨 게임을 하면 자기가 공격을 하거나 어시스트를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아예 1대1 공격을 하게 일부러 (포워드와) 매치를 시켰다. 연세대에서 민서가 1대1을 하면 선수들이 다 서있었다. 김승우(182cm, F)도 코너에서 발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반대로 그렇게 했다. 이주영(189cm, G)은 수비가 전혀 없었다. 이주영, 이유진(199cm, F)을 상대로 1대1 돌파나 2대2 픽앤롤을 하라고 했다. 계속 그쪽으로 공략을 많이 했다”며 “연세대에서 예전만큼 이주영을 많이 투입하지 않았다. 우리가 거기서 활로를 찾았다”고 공격 방법까지 덧붙였다.
고려대는 풍부한 포워드 자원을 수비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며 MBC배 정상에 섰다.
#사진_ 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