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특산품 ‘부지깽이나물’로 억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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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부지깽이나물 재배를 시작한 만큼 애정이 많아 힘닿는 데까지 내 두손으로 다 책임지고 싶어요."
경북 울릉의 차경호 중령농장 대표(73)는 울릉도 특산품인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를 1980년대초 처음으로 재배한 장본인이다.
차 대표는 "말린 부지깽이나물이 시중에서 10㎏들이 한상자당 10만원선에서 거래되는데 직거래 땐 8만원선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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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초 지역 최초 재배
유박비료 살포 등 시비 중요
길이 10~12㎝ 확인후 수확 경북>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부지깽이나물 재배를 시작한 만큼 애정이 많아 힘닿는 데까지 내 두손으로 다 책임지고 싶어요.”
경북 울릉의 차경호 중령농장 대표(73)는 울릉도 특산품인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를 1980년대초 처음으로 재배한 장본인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울릉지역 여느 농가와 다름없이 울릉미역취를 재배했다. 하지만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농가가 늘어나자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차 대표는 과감하게 새로운 소득작물을 찾기 시작했다.
집에서 조금씩 나물로 무쳐 먹던 야생 부지깽이나물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맛과 향이 좋았고 다년생 작물인 울릉미역취와 같이 산채류여서 밭에서 재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30대 초반부터 밭에 부지깽이나물을 조금씩 심어온 그는 자신만의 재배법을 확립해 지금은 2만1487㎡(6500평) 규모에서 매해 23t 이상을 생산한다. 지난해 올린 부지깽이나물 조수입만 1억3000만원이 넘는다.
부지깽이나물은 야생에서 잘 자라는 산채류 특성상 병충해에 강한 이점이 있다. 그러나 비료 시비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3∼6월 2차례 수확을 마치면 10월말 작물 뿌리 부분을 남기고 예초기로 작물체를 모두 잘라내는데 이때 유박비료를 골고루 뿌린다. 또 토양 개량을 위해 석회고토를 3년마다 살포한다.
차 대표는 “매일 오전 3∼4시에 일어난 뒤 밭으로 나가 죽은 작물을 일일이 골라낸 뒤 보식하고, 비가 오지 않거나 가뭄이 들면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물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농가와의 차이점으로 작업인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부지깽이나물 길이가 10∼12㎝가 되는지 일일이 확인한 뒤 수확한다”면서 “인부를 쓰면 편하긴 하지만 수확 작물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때가 있어 우리 부부의 노동력만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수확물의 70%는 울릉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나머지는 직거래로 판다. 특히 직거래 때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
차 대표는 “말린 부지깽이나물이 시중에서 10㎏들이 한상자당 10만원선에서 거래되는데 직거래 땐 8만원선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20상자를 직거래로 팔았는데 입소문이 난 덕에 올들어 지금까지 650상자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벌써 내년 물량을 예약 주문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부지깽이나물 생산·판매에 대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98년 울릉지역 최초로 농협중앙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식들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부지깽이나물을 보면서 항상 밭에 갈 때마다 ‘고맙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힘닿는 데까지 농사일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부지깽이나물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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