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5억 남편, 수천만원 또 날려…"부부관계 끝내" 누리꾼 화났다

민수정 기자 2024. 7. 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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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의 빚이 있는데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해 돈을 날린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들은 "그 편지 뜻이 뭔지 모르겠냐. '빚 6000만원 만들었는데 같이 갚아줄 거지? 나 반성 많이 했잖아. 이렇게까지 미안하다고 하는데 용서해주고 같이 갚자'라는 뜻이다" "부부 사이 합의서는 증거자료 정도만 된다. 나 같으면 이혼 진행하겠다. 일은 저지르고 수습은 다른 사람이 해주니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무리한 투자도) 도박이랑 비슷하다. 안 고쳐진다. 이번에도 조용히 넘어가 주면 또 주식이나 다른 것에 손을 댈 거다" 등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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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의 빚이 있는데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해 돈을 날린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억 원의 빚이 있는데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해 돈을 날린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또 몰래 투자, 이혼이 답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 글쓴이 A씨는 같은 나이대 남편 B씨와 결혼해 슬하 딸 1명을 뒀다. A씨는 "양가 도움 없이 거의 내가 모은 돈 5000만원 정도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며 "남편은 취업이 늦었고,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모은 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부동산과 코인 등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무리한 대출로 투자하는 걸 싫어했던 아내의 만류에도 B씨는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어 했고 엉겁결에 청약까지 당첨돼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한다.

현재 부부의 빚은 약 5억원. 대출을 받아 집과 차를 마련하는 데 쓰기도 했지만, B씨의 투자 실패도 문제가 됐다. A씨는 "남편이 지금 집을 분양받을 때쯤 오피스텔 하나를 분양받았다가 이득도 못 본 채 팔아 계약금 4000만원을 받았는데, 그 돈을 몰래 코인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내가 시부모님께 상황을 알리고 또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했다"며 "남편은 매달 마이너스 통장 현황을 나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그런데) 처음 몇 달은 열심히 보여주다 점점 귀찮아하는 듯했고 잘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매월 각각 330만원 정도 벌고 있어서 대출이자를 갚고 나면 모이는 돈은 없다고 호소했다. 대출금액을 감당할 수 없어 지금 집에서 실거주 2년만 채우고 이사할 계획도 있었다고.

지난 22일 밤 A씨는 남편으로부터 장문의 손 편지를 받게 됐다. 또 몰래 총 6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했고 모두 날렸다는 설상가상의 내용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2일 밤 A씨는 남편으로부터 장문의 손 편지를 받게 됐다. 또 몰래 총 6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했고 모두 날렸다는 설상가상의 내용이었다.

편지와 함께 합의서도 전달했다. A씨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고 모든 계좌명세, 통장 등 금융 정보를 나한테 공개해서 바로바로 알림 가도록 한다고 했다"며 "이런 일이 또 있을 경우 합의 이혼 등 모든 걸 내 뜻대로 하겠다고 한다. 나와 남편, 친언니, 시누이 인감도장을 찍도록 했다. 이런 게 법적 효력이 있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성실히 직장생활을 해서 돈 벌고 사죄하겠다는데 기회를 주는 게 맞을까. 이미 몇 번 신뢰를 잃은 사람은 용서해봤자 앞으로 더 큰 사고를 치게 될까. 지금 끝내는 게 맞나"라며 "아이도 이쁘고 남편도 가정적이라 남들 보기엔 나한테 참 잘한다 생각하는데 지금 나에게 최선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누리꾼은 부부 관계를 끝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그 편지 뜻이 뭔지 모르겠냐. '빚 6000만원 만들었는데 같이 갚아줄 거지? 나 반성 많이 했잖아. 이렇게까지 미안하다고 하는데 용서해주고 같이 갚자'라는 뜻이다" "부부 사이 합의서는 증거자료 정도만 된다. 나 같으면 이혼 진행하겠다. 일은 저지르고 수습은 다른 사람이 해주니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무리한 투자도) 도박이랑 비슷하다. 안 고쳐진다. 이번에도 조용히 넘어가 주면 또 주식이나 다른 것에 손을 댈 거다" 등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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